이낙연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고소 부적절
임미리, 칼럼 통해 “민주당, 촛불정권 자임하면서도 정권의 이해에만 골몰”비판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한 민주당의 결정을 두고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고소는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서울 종로 광장시장을 찾은 이 전 총리는 임 교수를 고발했다가 취소해 논란이 일었던 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오늘을 힘겨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며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기본적인 자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일하다 보면 긴장이 느슨해지거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결정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제목의 칼럼을 올린 임 교수를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고발했다.

임 교수는 당시 칼럼을 통해 “촛불혁명 이후에 정권을 잡은 민주당이 별다른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유한국당도 책임이 있지만 민주당은 그 보다 더 큰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촛불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어 보자.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내용의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참여연대 “민주당의 고발...과잉대응, 매우 부적절”

경실련 “공당에 대한 의견 피력에 검찰 고발 응수는 과도한 처사”

 

하지만 이후 민주당은 언론 탄압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고발 하루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민주당을 비판했다.

우선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다”고 지적하며 “허위사실을 쓴 기사도 아니고,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 명의로 기고자와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과잉대응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공당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검찰 고발로 응수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IT 시민단체 오픈넷 역시 성명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공직선거법에 대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례에 반하는 민주당의 이번 고발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 '민주당만 빼고'가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경향신문에 공직선거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권고 결정을 내려 이를 경향신문에 통보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광장시장에서 시민들과 막걸리잔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전 총리가 광장시장에서 시민들과 막걸리잔을 나눴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선대위...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전개 보면서 출범 조율할 것”

보수 대통합 움직임...“선의의 경쟁 하길 바란다”

종로에서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총리는 이날 선거와 관련한 질문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질문에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당에서 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정책, 공약은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걸 총괄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저다”며 “선대위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최종적으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할 것에 대해 보완 지시를 하는 회의를 했다. 그런 것을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관련된 분들이 준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전개를 봐야할 것이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다음주 중 선대위를 발족한다. 그 출범을 위한 준비를 하루 전까지는 완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을 두고는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며 “그런 보수통합의 실체가 무엇인지 앞날이 어떻게 될지의 문제는 언론과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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