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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 정체성에 맞게 우리 업무 바꿔나가자"

윤 총장 취임 후 첫 부산고검·지검 방문, "19년 전 평검사로 근무했던 곳, 검찰 가족 애로사항 들을 것"
보수단체 100여 명, 청사 앞 1시간 전부터 환영 집회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취임 후 첫 지역 검찰청 순시로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찾았다.

특히 윤 총장의 취임 후 첫 지방검찰청 방문인 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로 함께 했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의 재회로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윤 총장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건물이 20년 전하고 똑같다"고 첫마디를 했다. 이어 부산검찰청 2층 현관에 미리 나와 기다리던 양부남 부산고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차장검사 등 간부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악수 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다 지난달 부산고검으로 사실상 '좌천'된 한 차장검사에게 어떤 말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말없이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며 눈빛만 교환하고 말았다.
 
한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일했으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기 특별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를, 윤 총장 부임 이후에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국 검찰의 특별수사를 총지휘하는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사실상 총괄했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났었다.

부산에는 윤 총장의 또 다른 측근인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이 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재직하며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우리들병원 의혹' 수사를 진행하다 부산으로 발령났었다.

기자들이 첫 지역 순시로 부산을 택한 이유를 묻자 "19년 전인 2001년에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부산 검찰의 애로가 없는지 들어보려한다"고 짧게 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대한 질문도 받았지만, 답변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날 직원 간담회에서 선거 수사 등 현안 이야기는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검사 시절 부산에서의 근무 경험을 나누고, 직원 간 화합을 당부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다만 "검사 업무의 본질과 검찰의 정체성에 맞게 우리 업무를 바꿔 나가자"고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통과로 향후 형사사법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총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방으로 발령 난 참모진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이른바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윤 총장이 통상적 업무를 소화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부산검찰청 앞에서는 윤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환영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윤 총장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행사 참가자 중 1명은 윤 총장이 청사 앞에 도착하자 "자유한국당을 살려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한 번도 지역 검찰청 순회 방문을 하지 않다가 청와대 관련 사건이 마무리되자 지역 순시를 시작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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