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
민주당, ‘정치적 목적’ 들어 고발했으나 결국 철회
이낙연, 고발 취소 취지의 의견 당에 전달
‘민주당만 빼고’, 반(反)문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

<사진=자유한국당 공식 페이스북 캡쳐>
▲ <사진=자유한국당 공식 페이스북 캡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임 교수와 칼럼이 실린 경향신문을 고발했으나, 여론의 반발이 일자 14일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칼럼의 제목인 ‘민주당만 빼고’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자주 쓰이는 유행어가 됐다. 한국당도 재빨리 나서 해당 문구를 이용한 홍보물을 제작했다.

지난달 29일 임 교수는 현 여권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공격적인 제안이 담긴 칼럼을 경향신문에 연재했다. 해당 칼럼은 “정권 내부 갈등과 여야 정쟁에 국민의 정치 혐오가 깊어진다”“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 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 “이쯤 되면 선거는 무용하고, 정치는 해악인데, 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국민의 열망보다 자신들의 이해에만 신경쓴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결론내렸다.

이에 민주당은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임 교수와 경향신문 편집담당자를 13일 고발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 고발 취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낙연 전 총리는 13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는 견해를 밝혔고, 윤 총장은 ‘저희 생각이 짧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또한 14일 “당이 임 교수와 경향신문 편집자에 대한 고발을 철회해 주시길 건의드린다”며 “지금 이 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도층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과 같은 대구지역의 재선 홍의락 의원도 “어쩌다가 이렇게 임미리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민심은 민주당에게 온전하고 겸손하기를 원한다”며 “그런데도 이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타깝다”고 했다.

결국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했다.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임 교수의 칼럼 제목인 “민주당만 빼고”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끌며 일종의 유행어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참여연대 김경률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해 14일 오후 시점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민주당만 빼고”, “#민주당만 빼고” 등의 글들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반(反) 문재인 정부 성향의 누리꾼들이 해당 유행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 #을 붙이는 것은 ‘해시태그’를 의미한다.

자유한국당도 즉각 반응했다. “#민주당만_빼고”라는 제목의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sns상에서 여러 지지자들을 통해 공유하는 한편, 14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맨 처음에 임 교수에 대한 고발 사건을 비판하는 내용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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