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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총선 D-63] 한국당에 쏟아지는 ‘봉준호 공약 마케팅’ 비난 여론…“블랙리스트가 블록버스터 됐다”

진중권 “봉 감독 쾌거에 숟가락 올려, 얼굴도 참 두껍다”
워싱턴포스트 “‘기생충’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
누리꾼 “블랙리스트가 블록버스터가 됐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선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전신 새누리당) 정치인들의 행태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박근혜 정부시절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한국당이 이제는 '선거 캠페인'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대구의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찬사와 함께 ‘봉준호 박물관’, ‘봉준호 영화의 거리’, ‘봉준호 생가 복원’ 등 ‘봉준호 공약’을 쏟아냈다. 

봉준호 감독이 대구 출신인 것을 활용해 자신들의 선거 마케팅으로 내세우는 이런 ‘숟가락 얹기’에 여론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준호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CJ 이미경 부회장은 자리에서 끌어내려 미국으로 망명 보냈던 분들 아닌가?”라며 “그랬던 분들이 이제 와서 봉 감독의 쾌거에 숟가락 올려놓으려 하다니, 얼굴도 참 두껍다”고 비난했다. 

이어 “게다가 그 방식이 생가복원. 정확히 박정희 우상화하던 방식이다. 행여 이 소식이 외신으로 나가면,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할 거다”라며 독설을 했다. 

지난달 15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패러사이트(기생충) 같은 영화는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지난해 6월 19일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뒤늦게 기생충이란 영화를 봤다. 좌파 감독이라서 그런지 한국 좌파들의 본질을 꿰뚫어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네이선 박의 사설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물론 송강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며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자유로운 사회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교훈을 주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에 대해 “블랙리스트가 블록버스터”가 되었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꼬집었다. 

한편 대구일보는 ‘봉준호 기념사업 공약 봇물…시행착오는 안돼’라는 제목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공약 제시를 나무랄 수는 없다”면서 “충분한 검토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공약부터 발표하는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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