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수 영향 적은 농식품류도 소비 줄어
“큰 흉년도 아닌 시기, 바이러스 아니면 이유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도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화훼농가 주인이 장미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화훼농가도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화훼농가 주인이 장미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유재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 달 가까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축산물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데 소비자의 외출 자제로 인한 대량 수요 및 요식업소의 수요 하락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일과 5일 국내 소상공인 서비스업체 및 중국 출입 업체 등 250개사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의견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그 결과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응답자의 43.2%가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비슷하다는 의견도 56%로 높았지만 호전됐다는 의견이 0.8%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오프라인 마트에 소비자의 왕래가 줄면서 큰 충격을 받은 분야는 농축산물업계다. 대형마트와 음식점을 찾는 이들이 감소하며 농산물 소비가 줄었고 이 여파로 가격도 하락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이번 설 연휴 이후(1월26일~2월5일) 전국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은 고객은 지난해 설 연휴 이후 기간(2월6~11일)과 비교해 7%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백원식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채소팀장은 “농식품은 경기와 외부환경에 대한 소비량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편인데 이번엔 고객이 눈에 띄게 줄면서 체감 상으로는 채소류 매출이 20% 감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 7일 무의 평균 도매가격(중품·4kg 기준)은 지난 달 같은 시기보다 64.0% 감소했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30.7% 떨어졌다. 깻잎(2kg)의 평균 도매가도 39.6% 내려갔다. 시금치(4kg)는 25.1%, 딸기(2kg)는 35.7%, 방울토마토(5kg)는 35.0%, 당근(20kg)은 28.4%씩 하락했다. 대파(1kg), 미나리(15kg), 붉은고추(10kg)도 각각 27.4%, 17.8%, 11.2% 떨어졌다.

곽종훈 동화청과 채소3팀장은 “잎채소류의 전반적인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감소했는데도 시세가 낮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소비 위축이 원인”이라고 10일 분석했다.

돼지고기 값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국내 최초로 발생하며 가격이 급락한 이후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평균 돼지고기 가격(제주 제외)이 ㎏당 2천923원으로 평년보다 27% 낮았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천241원과 비교해도 9.8% 낮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재배물량은 꾸준하게 출하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외출자제로 인해 대량수요처와 요식업소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도매시장의 재고물량이 쌓여 인하된 가격에 거래됐다”며 “당분간 신종 코로나 여파로 외출 자제로 가격은 인하된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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