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예전부터 여수 출마 언급해 와
광주, 상징성 고려한 한국당 공관위의 고려
김순례 ”보수 재건을 위한 희생 각오에 존경을 표한다“
이용주 등 여수지역 후보들 크게 반발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가 총선 불출마 대신 호남 출마 의사를 타진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묘수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누가·어떻게 호남 출마라는 수를 생각해 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와 함께 여수가 언급된 이유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가운데, 여수 지역 예비후보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 전 대표의 호남 출마는 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됐지만, 공식 요청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장성철 공감과정책 센터 소장은 10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예전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수 출마를 언급해 왔고, 여수에 나가면 당선될 수도 있다는 식의 예측을 2010년대 초반부터 얘기해 왔다“며 ”2011년 여수 엑스포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시내 도로 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업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한국당 공관위의 고려사항이고, 여수 출마는 여수 명예시민에도 위촉된 적 있는 김 전 대표 본인의 생각일 것“이라며 ”광주 출마는 상징성이 있지만, 여수 사람들에게는 인지도도 있고 (김 전 대표의) 매니아층이 꽤 있는 편이라 실제 선거전으로 들어가면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출마를 높게 점친 것이다.

이에 여론의 반응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음 대박인데“, ”오랜만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움직임“, ”당내 리더로서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 ”거물이니 어느 정도 득표는 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내에서도 화답의 움직임이 일었다. 김순례 한국당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전 대표께서도 보수통합의 힘이 되어주셨다. “광주든 여수든 어떤 험지라도 당이 원한다면 출마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역시 보수 재건을 위해 한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의 존경의 예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두 보수 혁신을 위하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본인 스스로를 희생하고 내려놓겠다고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여수지역 후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1대 총선에 여수을 후보로 출마하는 이용주 무소속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무성 의원 올 테면 와라, 말장난으로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제대로 한 판 붙자“며 ”내 고향 여수에서 김 의원과 제대로 붙어서 적폐세력, 꼼수 정치를 사라지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조계원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무성 의원이 여수 갑 출마를 기꺼이 환영하며 낙선을 선물해 진보정치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조 예비후보는 ”김 의원이 호남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적어도 한국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계란 맞는 정도가 아니라 타조알이란 걸 밝혀두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 김 전 대표의 호남 출마 시사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고향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