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악수 대신 차라리 팔을 맞대”
문 대통령 “악수는 생략하겠다”
총선 예비 후보자, 손가락 하트·눈인사·SNS

[폴리뉴스 송희 기자]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기자간담회 시작 전, 당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악수를 청하니 한 기자가 손 내밀기를 주저했다. 

“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직접 손을 잡고 악수하는 대신 팔을 부딪치거나 가벼운 눈인사로 인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7일 국회 총선정책 간담회에서 신재은 환경연합 국장과 악수 대신 팔을 부딪치며 인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원들의 중국 현지 동포사회에 대한 의견 청취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원들의 중국 현지 동포사회에 대한 의견 청취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8일 시청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특히 오랜만에 만나면 악수로 새해 인사를 하는데, 악수 대신 차라리 팔을 맞대서 손이 접촉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확진자를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의료원 관계자들에게 “악수는 생략하겠다”고 했다.

4·15 총선 선거운동을 위해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예비 후보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이나 행사장 등을 찾아다니며 얼굴을 보이며 일일이 악수를 하고 명함을 나눠줘야 한다. 

그러나 악수를 하기는커녕 마스크를 써야 해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일부 후보자들은 접촉하는 방식을 최소화하거나 선거운동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울산 남구을 더불어민주당 김지운 예비후보는 신체접촉을 줄이기 위해 악수 대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거나 유권자와 손등을 부딪치며 인사했다. 

자유한국당 대전 유성갑 이영수 예비후보도 주민과 만나 악수하는 선거운동을 줄이고 SNS를 통한 선거운동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에서도 선거운동이 전면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4일 다수의 사람이 모이거나 왕래하는 장소에서 명함을 교부하거나 악수를 하는 등 직접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 재래시장, 상가 밀집 지역 방문을 금지했다. 

대신 피켓을 이용한 출퇴근 거리 인사나 SNS 선거운동 등 시민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지향하고 이번 방침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일 인천 부평역지하상가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가 시민과 악수 대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피켓을 들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31일 인천 부평역지하상가에서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가 시민과 악수 대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피켓을 들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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