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유재우 기자]질병관리본부가 환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하며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지난 5일 정은경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바이러스 분리 소식을 발표하고 분석한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변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본의 분석에 따르면 분리된 바이러스는 지난달 29일 먼저 분리에 성공한 호주와 지난 3일 성공한 이탈리아를 포함해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이 분리한 유전자의 염기서열과 99% 일치했습니다.

질본은 아직 유전자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지 않은 지금을 기회로 세계보건기구(WTO)와 국내 연구자들에게 염기서열정보를 전달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합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필수 자원”이라며 “연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기관에 분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발병 이후부터 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비 8억 원을 투입해 이번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과 연구를 이 달 내에 시작한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치료 단계에 보다 가까워지며 환자의 퇴원 기준 재정립도 필요해졌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7일로 예정된 지침 개정 때 정확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우선 하나는 24시간 동안 음성 판정이 2번 나오면 퇴원하는 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번째 안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증상 호전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에 음성 판정이 2번 나올 경우 퇴원하는 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백신 개발을 통해 ‘우한 폐렴’ 사태를 단기간에 끝낸다는 기대를 하는 것은 변이가 많은 바이러스 특성상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에이즈 예방 의학의 권위자 자핑(贾平) 미국 세인트메리즈대학 겸임교수는 지난달 29일 한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은 특효 약물이 없어 우선 증상 완화를 위한 처방만 받으며 환자 자신의 면역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중국이든 서방 선진국이든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려면 엄격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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