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업종 진출부터 스타트업 투자까지 새 먹거리 찾기 진력

[연합뉴스] 국내 각종 부동산 시장 규제와 해외 수주 악화로 활로가 막힌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생활안전사업 분야 특화기업인 SG생활안전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기정화·내진보강 등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신사업 추진본부'를 신설한 직후 베트남 건설 인프라, 부동산, 석유·가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베트남 건설부 산하의 종합건설사 CC1과 손을 잡았다.

이어 작년 연말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의 설립 본인가를 받아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리츠 시장에도 진출했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벨로퍼의 역할을 수행하며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 사업 모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GS건설[006360]은 올해 초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까지 1차로 약 1천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천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또 GS건설은 최근 폴란드 목조 주택 기업 단우드(Danwood)와 영국 철골 건축물 기업 엘리먼츠(Elements)를 인수해 해외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했다. GS건설은 이달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 한 곳도 인수할 예정이다.

프리패브(pre-fab)라고도 부르는 모듈화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기술이다. 시공 기간이 짧아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최근 국내 건설사들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외형 확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인수 대상을 발굴하다가 지난해 연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해 기존 건설업에서 건설·유통·레저·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심지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와 손잡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끼어들어 지분가치를 극대화하는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35위인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은 지난달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세운 IT전문 투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또 우미건설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공유주방업체 '고스트키친'과 공유주택 스타트업 '미스터홈즈'에도 투자했다. 종합 부동산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업)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해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기업과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했고, 최근 건설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와 협업을 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불투명하고 해외 수주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해외에서도 외형 대신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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