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환자...싱가포르 방문 뒤 확진 판정
18번째 환자...16번째 환자의 딸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확진 의심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확진 의심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꺽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 17, 18번째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했다. 또한 정부는 2번 확진 환자를 상대로 에이즈 치료제를 투입한 뒤 효과를 본 것을 확인하고 다른 확진 환자에게도 에이즈 치료제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17, 18번째 확진 환자가 연달아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17번째 환자는 38세 남성으로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증상이 의심되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경기 북부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양성 판정이 내려졌고 이후 명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8번째 환자는 “16번째 확진자의 딸로 격리 중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며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6번째 환자는 태국을 여행하다가 지난달 19일 귀국한 뒤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현재 16번째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16번째 확진 환자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광주의 ‘21세기 병원’은 폐쇄됐다.

보건당국은 전날까지 파악한 환자의 접촉자는 1천318명이라고 밝혔으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2번째 확진환자의 상태가 호전 됐다”며 이번 주 안에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일 국립중앙의료원은 2번 환자의 상태가 거의 완치 수준이라고 밝히며 ‘이번주 안에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번 확진환자가 의학적으로는 완치됐지만 환자 개인의 의사와 퇴원 이후의 계획 등 여러 변수를 결정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정확한 퇴원 일시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 2번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제 투입...효과 확인

감염학회 “효과 분석 후 보건당국에 에이즈 치료제 수입 요청할 것”

 

보건당국은 2번 환자 치료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며 이중 에이즈 치료제(HIV)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에 대해 “HIV 치료제를 쓴 건 맞지만 HIV치료제 자체가 신종코로나에 맞는 치료법인지는 근거가 축적된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폐렴이 생겼던 첫 번째 확진자와 2번째 확진자가 HIV 치료제 투입이후 폐렴등의 증상이 나아진 것을 확인했는데, 앞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중국과 태국 의료진들도 HIV 치료제를 투입하고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진 것을 확인한 바 있다.

'HIV 치료제'명은 '칼레트라'로 원래 에이즈 환자 치료에 쓰이는 약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효과를 보고있는 것 만큼은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신종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특정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유사한 바이러스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재들을 써보는 방법을 많이 동원한다”며 “혹시라도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는 그 약물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수입이 필요한지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선 4백 명의 에이즈 환자가 이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요가 적다보니 국내에 남아있는 약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대략 얼마나 이 약이 필요한지 수요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학회는 분석이 끝나는 대로 보건당국에 필요 수량을 수입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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