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언론·종편 의식...기자·대변인 활동하며 수구세력 미움 사고 보수언론과 척 졌다”
“부동산 문제, 민망하고 송구...집 매각·차익 기부하며 잘못 바로잡기 위해 노력”
“경선 참여한다면 신인 가산점 포기...경선 배제해도 토 달지 않겠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세 차례 ‘보류’ 판정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이해찬 당대표에게 공개편지를 통해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 당헌 당규를 보면 검증위는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있는 사람만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 제 문제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보이는데 왜 계속 검증위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 “각종 증빙자료는 검증위에 다 제출했고 검증위도 모두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며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변인은 “1차 객관식 시험인 줄 알고 고사장에 왔는데 저만 2차 논술 문제지를 받아든 느낌”이라며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며 “저는 이미 대단히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다. 권리당원 한 장 모으지 못했고, 조직도 변변치 않다. 이런 상황에 뛰어든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충분히 벌칙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인 단계를 넘어서 정무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野, 일제히 비난...“김의겸이 국민에게 가혹”

김 전 대변인의 공개 편지에 야권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황규한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지긋지긋한 피해자 코스프레야말로 오히려 국민들에게 가혹하다”며 “겉으로는 ‘잘못했다, 사과한다’면서도 속으로는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문재인 정권 인사들 특유의 거짓과 위선이 김 전 대변인에게도 체득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는 ‘김의겸’이 가혹하다”라며 “‘반성’은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김 전 대변인은 더 이상 징징대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1일 논평으로 “겸손과 반성이라고는  DNA가 없는 것 같다”며 “김 전 대변인이 얼마나 삐딱한 시선과 편 가르기로 세상을 보는지, 국민의 비판과 보편 여론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 김 전 대변인을 향해 “참 저렴하게 산다”며 “너절하게 굴지 마시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내려놓으라. 그래서 재산환원의 진정성이라도 지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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