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1호, "네게는 계획이 있구나"
기생충 2호, "연체동물에게 무슨 계획이 있을까"
기생충 3호, "선을 넘지 마라" VS 모스부호 "holp"

"1인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제77회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Awards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다.

영화마니아들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봉 감독이 영화 '기생충'에서 끊임없이 보내는 메시지가 바로 '1인치 장벽'이란 것을. '자막, 서브타이틀subtitle, 1인치도 안되는, 벽이라 할 수도 없는 얇은 막과 같은 불통不通의 장벽... '

이어 봉 감독은 '배타적 제국, 할리우드'에 '1인치의 장막이 어떻게 찢겨지는가'를 수상 소감 끝말로 제시했다.

"I think we use just one language, Cinema 우리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

1인치의 자막을 찢을 수 있는 '언어'가 있다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떠밀려가는 자랑스런(?) 청해부대 왕건함(4천400t급)을 향해 '기생충'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호르무즈에서 사용되는 1인치, "암살이냐, 제거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사망'…드론 공습으로 제거한 '참수'작전… '
세계 언론에 노출된 현란한 말잔치를 보라. 하나의 죽음을 두고 두가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드론 공습으로 얼레리꼴레리 여차저차해서... '종식됐다'(terminated)는 표현을, 아메리칸은 '표적 살해'(targeted killing), '치명적 조치'(lethal action)라는 언어를 쓰고, 페르시안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살해인 '암살'(assassin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같은 찰떡인데 콩고물이냐, 팥고물이냐를 두고 양측은 죽일 듯 심각하다. 
왜?
1981년 이래, 미국 연방법률에 따라 '암살은 불법'으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강건너 불구경하는 것같아 미안한 일이지만, 이런 류의 1인치 장벽은 또 있다. 페르시안이 기도한 위협이 '임박'했느냐에 대한 아메리칸의 대응이 '방어'적인 것이었냐이다.
왜?
드론 공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헌법 2조상, 위협이 임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랙코미디 같지만, 위협의 '임박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메리칸 내에서도 주장이 분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1개 페르시안'이 미국인 최소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갈 공격을 '수일이나 수주 내에' 감행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우기고 있다. 미 공관 공격 계획에 대한 압도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물리적으로 '1개 페르시안'을 체포할 수 없는 이상 그에 대한 '치명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히나 샴시 국가안보프로젝트 국장은 '1개 아메리칸'의 정당화는 설득력이 없다면서 "무력사용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만 허용되는 국내·국제 법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살인을 둘러싼 정보가 더 공개될 때 판단할 사안이긴 하지만, '1개 아메리칸'이 외국의 표적을 살해할 때 '관리감독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점'은 더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즉 어떤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1개 아메리칸'에게 자의적 생사여탈권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뿐 아니라 평화와 안보 관점에서도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표적살해'는 매우 협소한 상황에서만 국제법에 의해 허용된다지만, '1개 아메리칸'이 명확한 증거 제시 없이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게 세계시민의 여론이다.

기생충 1호, "네게는 계획이 있구나"

이쯤에서 명민하신 나의 독자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게임의 스탠다드는 아메리카'다. 그럼 '짐이 곧 국가다'라는 '1인치의 장막'을 어떻게 찢을 것인가? 여기에 봉준호 감독은 메시지, '기생충'을 보낸다.

피자박스접기, 각종 부업과 어쩌다 알바로 생업을 이어간다. 주업이란 없다. 가족 전원 백수다. 아버지 기택 송강호가 가짜 재학증명서를 들고 과외 알바를 하러 가는 아들 기우가 자랑스럽다. 그래서 한마디 한다.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그렇다. "네게는 계획이 있구나"라는 말에는 "나에게는 계획이 없다"라는 역설이 담겨져 있다.

'문정인, 정의용, 강경화, 이도훈 잇따라 방미…' '美 요구에 호응하면서도 이란과 관계 감안해 결정' '중동 교민 2만5000명 거주, 원유 수송 70% 차지' '우리 선박 900여회 통항하면서 신속한 대응 요구' '이란과 협의…韓파병 결정에 우려 표명' '이란과의 마찰도 피하며 외교적 균형 유지 선택'......

'호르무즈 파병'을 강요당하는 지금, 송강호세대인 기택에게는 '대책이 없다'. 그러나 다음세대, 미래세대 아들 기우에게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선언적 의미로 읽혀진다. 안타깝지만 남한의 산업화세대는 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장면에서 말하듯 "힘들게 살아냈다"는 것이지만, 아들 기우세대에게는 '무책임'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배우 송강호가 영화가 오픈되기 전에 모 신문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택은 연체동물 같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기택을 보며 이런 환경에도 흡수되고, 저런 환경에도 흡수되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연체동물이 생각났다"

기생충 2호, "연체동물에게 무슨 계획이 있을까"

'쏘 홧!'
'그래서 어쩌라고!'
"비닐, 플라스틱 둥둥 떠다니고 세슘에 오염된 바다를, 바다의 피를 다 빨아먹고는 물려준다고? 미세먼지로 숨도 쉴 수 없도록 해놓고 물려준다고? 풀도 자라지 못하는 썩은 땅을 주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라고? 연체동물처럼?"

아니다. 반전은 또 한번 우리의 아이디어를 뒤집는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그리고 이어진다. 미 군수업자 한 분이 이라크에서 '1개 페르시안'의 로켓포 공격에 사망하신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미 국무부 관리는 두 달 새 '1개 페르시안'과 그가 조종하는 대리세력에 의한 11번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공습의 자위성을 놓고 정당성을 얻기 위함이다. 그의 말이 옳다면 이런 자기방어는 유엔 헌장에서도 정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편들기'는 있다. 초법적인 처형에 대한 유엔 특별 보고관인 아그네스 칼라마르드는 자기방어 정당성과 관련, 임박한 무장공격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만 유효하다고 말한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분쟁도 이미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전쟁법이 적용될 것이고 그 연장선에서 볼 때 '1개 페르시안'은 합법적인 표적이될 수 있다는 쪽이다.

다른 쪽도 있다. 현재 양국간 무력분쟁이 있다는 증거가 없고, 오히려 미국과 이란은 이슬람 급진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싸워왔다고 말한다. 미국 의회도 이란과 전쟁을 비준한 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 경우 기생충의 '1인치의 자막'은 '인식의 장벽'에 맞닿아 있는 '총 균 쇠'의 총에 관한 것이다. 매사를 '퍼스트 아메리카', 미국 기준으로 생각하는 '1개 아메리칸'의 의식에서 영어 아닌 타인의 언어는 무조건 '벽'으로 작용한다. 이런 벽은 '집단 무의식'에 가까운 '총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총의 세계'는 어떻게 건설되었는가? 총의 정체성, 아메리카의 정체성, 아름다운 나라 아메리카는 어떻게 건설되었는가?

영화 '기생충'은 분명하게 대답한다. 인디언 오타쿠인 막내아들은 어린시절 끔찍한 기억을 가졌다. 미국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엄마는 아이의 트라우마를 극복시켜주려고 이벤트를 연다. 엄마의 서프라이즈 파티에서 다시 한번 그 트라우마를 대면하게 된다. 이를 단순히 침략자 야만문명에 밀려난 인디언의 덕후로만 봐서는 안된다. 사실 아메리카 대륙 토착민은 인디언이었고, 기생충처럼 침투한 백인들이 지금은 문명과 자본, 물질들을 장악한 원주민이 됐다.

그런데 가족 중에서 막내아들의 삶의 패턴은 다르게 작동한다. 예술 경지의 건축물, 대저택에서 막내는 이 성城의 지하벙커에 숨어 살던 그 남자를 목격했고, 스스로를 속이고 기생충처럼 침투한 침략자 자기 가족들의 냄새를 구별할 줄 알게 된다. 물론 다른 냄새이긴 하지만, 이 가족 코뮨의 최고 권위자, 박사장 이선균에게도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은 있다. 기택 송강호의 냄새를 맡고 "가끔 지하철 타다 보면 나는 냄새가 있어"라는 대사를 날릴 때가 있지만, 막내가 맡는 냄새와는 차원이 다르다. 진실을 알아보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막내에게 가족의 냄새는 가족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막내를 '맛이 간 존재'로 여긴다.

영화 '기생충'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준호 감독은 맛과 냄새 따위의 사소한 찌꺼기에서 미 제국의 DNA같은 정체성을 건져올린다. '반지하'에서 '대저택'으로 옮겨가는 일이, 성실히 땀 흘리는 방식으로 일하는 월급쟁이들이 수백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될까말까한 일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사실상 막혔다는 '세계시민의 절망감'을 건드린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기생충'에 열광하는 세계시민의 심성은 이제 지하철요금 인상, 가솔린가격 인상과 같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폭발하고 있다. 남미에서, 중동에서 격렬한 시위를 불러일으키는 배경이다. 경제 발전과 성장의 결과물이 소수의 가진 자들이 독차지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땀흘려 노동하고 생산해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돈이 돈을 버는 시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자본을 사고 파는 시스템을 쥔 자들이 따로 있다는 것. 이마저 부족해 '총을 든 자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자본주의 종말 또는 끝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시민은 알아버린 것이다.

기생충 3호, "선을 넘지 마라" VS 모스 "holp"

이 가족 꼬뮨의 최고 권위자, 박사장 이선균에게는 강박증이 있다. '선을 지키는 것' 이선균이 자가용을 타고 가면서 "우리가 다 평등하다고 얘기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계급'이 있는 거니까"라고 고백처럼 말한다. 사실은 미국 자본주의의 끝지점을 말한 것이다.

영화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넘어야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음을 우리는 보았다. 하지만 자막을 읽는 사소한 불편, 비주류 문화에 대한 선입관 혹은 차별의식이 앞을 막아서 웬만하면 제 스스로 장벽을 넘는 수고를 하려들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표적살해는 테러분자와 외국 정부 관리를 구분해왔으나 '1개 페르시안'과 관련해서는 그런 구분이 훨씬 덜 분명했다. 사실 테러리스트에 대한 표적살해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그 대상이 크게 확장됐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소말리아, 예멘, 시리아 등에서 드론 공격으로 표적 살해를 하고 가장 최근에는 시리아에서 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했다. 물론 미 정부는 '1개 페르시안'을 2011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그가 지휘한 쿠드스군을 포함해 이란 혁명수비대도 제작년 4월 비슷한 딱지를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런 그린버그 국가안보센터 국장은 '1개 페르시안' 사건은 성격이 매우 다르다며
 "현 상태가 전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이를 '시스템 붕괴'와 연관돼있다고 본다면서 지난 10년간 아무런 견제가 없이 드론에 의한 공격이 계속해서 확대된 것에 대해 어떤 인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행정부에 대해 "선을 넘었고 그 의미는 심대하다"고 말했다.

그린버그의 '선'과 박사장 이선균의 '선'은 다르다. 세계시민이 '기생충'의 흥행에 동의한 이유는 기꺼이 '장벽을 넘는 수고'를 하겠다는 것이고, 이 시대의 '장벽을 부수는 수고'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는 '집단의지' 때문이리라.

현대자본주의가 구축해놓은 만리장성은 부자와 빈자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격차와 이 양극화가 대물림된다는 절망의 '선'이다. 눈을 뜨면 푸른 하늘과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정원이 있는 대저택의 삶. 눈을 들면 지나가는 인간들의 신발 끄는 소리와 술 취해 쏟아놓는 노상방뇨를 묵인해야 하는 반지하의 삶. 같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정원에 티피를 치고 아이가 인디언 놀이를 하는 삶. 집안 전체가 물에 잠겨 시궁창이 되어버리는 반지하의 삶. 영화 기생충은 단순히 부자와 빈자, 풍요와 빈곤, 호화로움과 누추함을 대비시키는 게 아니다. 영화앵글은 이쪽과 저쪽 사이를 아득하게 가로지르는 돌계단들로 분리되고, 인간 몸에서 풍기는 냄새마저 상층과 하층의 삶으로 격리, 격절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기생충'은 불공정과 격차의 현실을 또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기정, 박소담이 부르는 노래 '제시카 징글'이 놀랍게도 미국 관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시카 징글은 기정이 부유한 동익 이선균의 자녀 미술 과외를 위해, 자신의 가짜 신분을 외우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 멜로디에 맞춰 흥얼거린 노래다. 기정의 무표정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유튜브와 SNS에서 기생충을 패러디한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기생충'의 미국 흥행은 '불공정'이 지금 이곳,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한다. '기생충'과 함께 제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가 12월 중순 한국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의 키워드도 '불공정'이다. 주인공 리키는 제조업 몰락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영국 중소도시 뉴캐슬의 40대 택배노동자다. 그는 가계를 책임지기 위해 페트병을 소변통 삼아 하루 14시간, 주 6일을 일한다. 하지만 '노동자인 듯 노동자가 아닌' 신종新種 플랫폼노동자인 리키는 빚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는 대한민국 쿠팡·우체국·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만의 슬픔이 아니다. 고속도로요금소 수납노동자, 대기업 및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봉제공장 등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현실만의 문제도 아니다. 영국사회와 한국사회에 겹쳐지는 둘만의 문제 또한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구인들이 온통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아주 안정적인 천재 A Very Stable Genius'라는 책이 출판, 판매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2명 기자의 공동저작인데, 책제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기 자신에 대해 사용한 표현을 따 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트럼프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 I am a very stable genius"라고 반박한 데서 책제목을 얻었다.

문제는 이 책 내용 가운데, 2017년 7월20일 미 국방부의 '탱크'라고 불리는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한 지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의 에피소드다.

"한국정부로부터 미사일방어 체계(MD) 비용으로 100억달러를 받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어 "우린 그들(한국)에게 임차료를 부과해야 한다" "(주한미군의) 군인들에 대한 대가를 지불케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이용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이 세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무지,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동맹에 대한 무지를 확인하고 경악했다고 한다.

우리의 '기생충'은 여기서 깊고 슬픈 장벽을 만난다. 영화도 예술도 세계의 집단지성도 어쩌지 못하는 '총 균 쇠' 중 '총'의 장벽이다. 호르무즈에도 '반지하와 '대저택'의 '불공정'이 엄존한다. 한미맹방에도 넘을 수 없는 불평등의 '선'이 존재한다. 한일혈맹 지소미아에도 엄연한 '격차'가 존립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동상 앞에서 슬픔과 분노의 촛불이 반짝인다.  그러나 '기생충' 속 기택이 지하실에 갇혀 지상을 향해 보내는 '모스부호 holp'는 분명히 'help'로 읽혀야 한다. 세계 집단지성을 향한 SOS다.

기생충이 호르무즈에 보내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

"심장은 거짓말을 못해. 실전은 기세야 기세."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