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케이블 영화전문채널에서 영화 '군함도'를 방송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군함도'는 2017년 7월 26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위치한 하시마 섬을 근거지로한 일본 제국주의시대 일본 재벌탄광의 한국인 강제징용 실화를 영화화했다

황정민(이강옥 役), 소지섭(최칠성 役), 송중기(박무영 役), 이정현(말년 役)이 주연을 맡았다.

'군함도'는 2017년 7월 26일 공개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군함도>는 개봉 당일 관객 97만 516명을 동원해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국내 상영관 2700여 개 중 역대 최다인 2027개 상영관에서 1만 회 넘게 상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크린을 독점했다는 비판이 우후죽순 제기됐다.

스크린 독과점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으나, 상영관이 2000개를 넘은 경우는 처음이라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스크린 독과점의 원인으로 흔히 지적되는 것은 배급사와 극장의 수직적 관계다. 한 대기업이 배급사와 극장을 모두 보유한 경우, 극장이 자사에서 배급하는 영화를 밀어주기 위해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는 것이다.

실례로 영화 <군함도>의 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인데 개봉 당일 스크린 점유율을 살펴보면, 같은 CJ 계열 극장인 CGV에서의 <군함도> 점유율이 타 극장보다 2∼3% 정도 높았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 근처에 위치한 섬으로, 1940년대 조선인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으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섬의 모양이 일본의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軍艦島)’라고 불리며 일본어로는 ‘하시마(端島)’라고 한다. 19세기 후반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 탄광 사업을 실시하며 큰 수익을 올렸으나1950~60년대 일본 석탄 업계가 침체되면서 서서히 몰락해 1974년 폐광됐고 현재 무인도로 남아 있다.

특히 군함도는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당한 곳이기도 하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인'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端島) 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2012)에 따르면 1943-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되어 강제 노역을 했다.

당시 군함도는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좁고 위험한 곳이어서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불렸다. 이처럼 노동 환경이 열악한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은 하루 12시간 동안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다.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 탄광 강제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실태 기초조사'에 따르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중 질병, 영양실조, 익사 등으로 숨진 조선인만 122명(20%)에 이른다.

2015년 7월 5일(현지 시간)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철강, 조선, 탄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그러나 이 유산에는 조선인 5만 7900여 명이 강제 동원됐던 하시마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등 7개 시설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됐다.

당시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군함도와 관련된  역사를 왜곡하고 산업혁명의 상징성만을 부각시켜 홍보해 우리 국민의 거센 공분을 샀다.  이에 유네스코의 자문기관이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일본에 권고했지만, 일본 측은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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