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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중고거래 목소리 최초 공개...'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재추적…범인 잡을까?

  • 윤청신 기자 powerman02@hanmail.net
  • 등록 2020.01.26 06:36:51

[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25일 결방한 가운데 '중고거래 사기꾼'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는 부제로, 지난 6년간 잡히지 않는 중고거래 사이트의 얼굴 없는 범죄자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은 허위 매물로 피해자들을 현혹, 가짜 신분증을 악용해 중고거래 사기를 일삼아온 '그놈'을 쫓았다.

대한민국 국민의 세 명 중 한 명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주문했더니 벽돌이 배달됐다는 사기꾼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 사이트에 6년 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얼굴 없는 사기꾼이 있다.

'그놈'이라 불리는 이 자는 온라인 거래라는 특수 상황을 이용한 사기 수법으로 얼굴 한 번 드러낸 적 없이 수 천억 원의 부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가 65억 원 상당의 건물을 샀다는 제보도 있었다.

제작진과 '사기나라' 카페 스텝들이 '그놈'과 거래를 시도했다. 카페 개설자 '사기꾼헌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데 우리는 별칭 '그놈'으로 하고 있다"라며 2년간 수집한 정보는 1만 건, 추적스텝은 1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검색 시작 10분 여 만에 사기 중고거래 글을 찾아냈다. '후후'는 사기 판단 이유를 "휴대폰 번호 부분을 사진으로 올린다. 텍스트로 써 있는 것 같지만 눌러보면 사진으로. 텍스트로 검색해도 찾아내지 못하게. 일반 판매자들은 이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추적 스텝들은 그놈에게 접근,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사업자등록증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제품의 추가 사진을 요구하며 거래를 지연하자, 그놈은 전화를 걸어왔다.

그놈은 "사장님, 근데 이게 중고가 아니라 완전 새 거다. 혹시나 받으셨는데 문제 있거나 그러면 돌려보내셔도 된다. 이상한 사람 아니다. 선생님,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네이버 검색해도 나온다. 대표라 사업자랑 같이 보내드렸다"라고 말했다.

'후후'는 포털 검색 후 가게 외관 사진을 제시하며 "바깥에 전화번호가 써 있지 않는 매장, 그런 곳을 골라서 사칭을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가게를 찾아간 제작진은 그놈과 관계없음을 확인했다. 가짜 사진이 들통 난 그놈은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그놈의 보복테러가 이어졌다. 추적단의 전화번호가 담긴 무료나눔 글이 게시됐고,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렸다. '사기꾼헌터'는 "이게 1차다. 그다음엔 배달음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복테러 피해자 안수연 씨(가명)는 "문자 폭탄, 전화 폭탄,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 개명했다. 지금 내 개인정보, 은행, 옛날 사용 이름 다 죽였다. 추적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증언했다. 안 씨는 배달 테러까지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잠수를 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인 보복을 하는 것 보면 잡힐 리가 없다는 안심, 안도감, 이런 것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작년 1월경 인터넷 모니터링 중 조직을 알게 됐다"라며 "인터폴과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에 있는 자료까지 수집했다. 현재는 조직의 꼬리 정도는 보이는 데까지 수사가 진척됐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금액에서 10단계까지 세탁이 됐다. 전문가다"라며 "한 달에 최소 억 단위, 백억 원 이상은 된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오윤성 교수는 "모든 사기범죄 피해를 국가기관에 던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치트', '사기나라 카페' 이런 것들이 경찰청 수사 조직과 연계가 된다면 사기범죄 근절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추적 스텝 '명탐정코난'은 "골프팀이 오리지널, 여기서 뻗어 나온 게 옷가게팀, 따로 생겨 나온 게 카페팀"이라고 부연했다. '후후'는 "골프팀이 활동을 안 하고 있다. 하나도 안 올리고 있다"라고 제작진에 알렸다.

한편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과거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통화 녹취를 듣고 "팀장이다. (7년 전) 당시 스물일곱"이라며 얼굴 사진을 내밀었다. 다른 제보자도 "팀이 세 개다. 7년 정도 됐을 것. 자산이 어마어마하다. 옛날에는 10억도 벌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 살인사건' 재추적…범인 잡을까?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을 부제로 신정동 연쇄살인·납치미수 사건을 다루며 생존자와 제보자 증언을 담았다.

이날 방송은 경부압박 질식으로 숨진 채 발견된 권 양과 이 씨 사건 그리고 납치 생존자 박 씨(가명) 증언을 담았다.

지난 2005년 6월, 신정동 주택가 쓰레기장에 권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윤경희 당시 담당 형사는 "절대 초범이라고 생각 안 한다. 동일범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열 형사는 "쌀 포대 두 개로 머리에서부터 하나는 허리까지 씌우고, 하나는 다리를 꺾은 상태로 밑에서부터"라며 "마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내용물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 2km 떨어진 곳에서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성열 형사는 "야외용 돗자리에 시체를 둘둘 말아서 노끈으로 묶고, 안에 김장 비닐봉지로 한 번 더 쌓여있었다. 다리도 꺾여 있었다. 노끈, 전기선, 나일론으로도 묶었다"라고 말했다.

이듬해 5월, 신정역 근처에서 납치됐던 생존자 박수진 씨(가명)의 증언이 이어졌다. 박 씨는 피의자에 대해 "눈썹을 문신처럼 했다. 키가 175~176cm, 체구가 단단하다. 30대 중반"이라고 추정했다. 또, 박 씨는 "바닥에 끈이 많았다. 나를 묶으려고 했다"라며, 몸을 숨겼던 신발장에 대해 "빵 먹으면 주는 스티커, 엽기토끼 스티커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박지선 심리학과 교수는 "세 번째 사건을 단순 납치로 보기보다는 앞의 두 살인 사건과 연계됐을 가능성 높다. 세 명의 다른 범죄자가 우연히 이 지역에서, 이 시간에 벌어졌을 우연일 가능성은 낮다"라고 내다봤다. 표창원 범죄심리전문가는 "상당한 유사성이 확인되는 범행"이라고 부연했다.

권일용 교수가 제보자를 만났다. 당시 전선작업을 했었다는 제보자는 최면수사 중 "오른쪽으로 계단이 보인다. 검은 모자 쓴 사람, 모자로 가리고 있다. 바닥에 빨간색 끈, 가위, 커터칼 (있다). 남자다운 얼굴이고 매섭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또, "그 사람이 가고 어떤 사람이 왔다. 다르게 생겼다. 모자까지 벗고, 선을 달라고 했다. 그 집에 산다고 했다, 재밌게 생겼다. 눈썹을 갈매기처럼 그려놨다"라고 말했다.

제보자 기억을 토대로 몽타주가 완성됐다. 제보자는 "혹시 아이라이너 그려주실 수 있냐. 살짝 립스틱도 바르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윤성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제보자 증언에 대해 "심리적으로 제압당한 상황에서 본 것이 아니고 동등한 입장에서 봤기 때문에 제보자가 더 구체적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방송은 신정동 사건과 2008년 2인조 성폭행범 장 씨, 배 씨 사건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배 씨 집을 찾아간 제작진은 바닥의 끈을 발견하고 "끈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했냐"라고 물었고, 배 씨는 "전기 일하니까, 전선 주워다가 고물상에 많이 팔았다. (마대도) 가져온 적 있다. 전선 담아야 하니까"라고 답했다.

표창원 범죄심리전문가는 장 씨와 배 씨에 대해 "인력사무소에서 만났다고 하더라도, 최초에 어떻게 어디서 만났느냐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어느 시점인가가 중요하다. 2005년 (신정동) 사건 발생 전이냐, 후냐"라고 말했다.

윤청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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