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안철수, ‘대안’ 모습 상실한 상태...정치실험 실패로 끝날 것”
황장수 “신당, 수도권에서 한국당에 타격 줄 것...교섭단체 지위는 실패할 듯”
차재원 “여전한 모호성·지역기반 없는 상태...안철수 여전히 신선놀음하고 있다”
홍형식 “그릇 못 만들고 있어...상대적 반사이익 못 받을 것”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0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밝힌 ‘실용적 중도신당’의 전망과, 안 전 대표 본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오후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폴리뉴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안철수 신당’이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를 갖고 있지 못하며,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킨 호남 같은 지역적 기반도 없다고 혹평하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신당을 이끌어 나가야 할 안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대안의 모습’을 호남 유권자들에게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에 대해 “어느 한 쪽에서만 표가 빠진 게 아니라 진보, 보수 양 쪽에 다 영향을 줬다. 그래서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율이 26.74%가 나왔던 것”이라며 “수도권 호남 표들이 안철수를 지지했다. 자기들이 새로운 대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보수야당의 환골탈태 실패가 또 다시 안철수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 공간은 국민과 유권자에 의한 공간이 아니고, 1차적으로는 현재 보수야당이 추진하는 보수통합 때문에, 본인들이 필요하니 공간을 잔뜩 떼어주고 보수언론에서 안철수를 과도하게 띄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한국당과 연대할 가능성에 “안 전 대표도 정치적 상상력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안 전 대표 본인이 출마도 안하고 만든 당의 운명이 어찌될 것인가. 연동형 비례제도에서 정당득표율 10%정도만 받으면 월척인데, 그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안철수의 또 하나의 정치실험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보수 통합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총선 전에 자기 할 역할이 없다”면서 “총선 이후 보수지형의 궤멸 부분에서 자기 입지를 가질 것이다. 지난 대선에 보수 쪽에서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대안은 안철수’라는 분위기가 있어서 지지율이 쭉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데, 메시지가 모호하든 말든 새 시작을 하려면 본인이 앞장서서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총선을 아예 안 나오는 건 무책임한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보수통합이 깨진 마당에 갈 데가 없다. 새로운 보수당은 유승민 전 대표와 깨져도 보수통합으로 갈 것”이라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신당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 파워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안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너무 자기 틀에서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장수 소장은 “안 전 대표는 절대로 한국당과 통합 하지 못한다”며 “한국당 앞마당에다 중도라고 알박기를 했기 때문에, 결국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의 최대 딜레마는 안철수가 될 것이다. 한국당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과의 보수통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안철수로 인해서 잃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영남에는 원래 안철수 세력이 별 볼일 없기 때문에 한국당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만약 안철수 신당이 열린다면 수도권에서 후보가 상당히 많이 나올 수 있을 텐데, 각 지역구마다 5%, 10% 정도만 먹어도 선거 결과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황 소장은 “‘안철수 신당’이 교섭단체 지위는 얻지 못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총선 출마를 안 하면서 신당을 창당해 한국당을 완전히 몰락시키고 황교안 대표가 물러나면 보수를 접수해보려는 꼼수거나, 혹시 20석 이상을 차지해 교섭단체 지위를 얻게 되면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차재원 교수는 “실용적 중도정당, 실용이라는 말은 정말 좋은데 구체적인 대안은 뭐라는 거냐”며 안 전 대표의 ‘여전한 모호성’을 지적하고, 실용적 중도정당이라는 새롭지 않은 정치적 구호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차 교수는 또한 “지난 선거에서 수도권 호남출신 분들이 정당 투표 부분에서 상당수 국민의당을 밀어줬던 측면이 분명히 있는데, 지역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중도의 바람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본인이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여전히 구름 위에 있다. 자기가 현실의 바다에서 뛰고, 거기서 자기가 앞장을 서줘야 하는데 여전히 신선놀음하는 것처럼 ‘나는 구름 위에 있으니 너희들 잘 해봐라. 내가 열심히 순풍을 불어줄게’라는 이야기와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국민들 입장에서 진영 정치, 꽉 막혀 있는 극단의 대립정치 구도를 깨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분명한데, 그걸 해줄 사람이 ‘안철수’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가진다”며 “4년 전 국민들이 상당히 기대를 갖고 국민의당을 만들어줬다. 국민의당 깨고 만든 게 지금 바른미래당 아닌가. 그런데 바른미래당의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새 정치 백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새 정치 백신’은 유효기간이 없느냐”며 “벌써 2011년부터 나와서 벌써 9년째다. 버전업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옛날에 새 백신을 샀지만 그게 안 먹혔다는 걸 이제 안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은 “안 전 대표가 상대적인 기회가 크게 없다”며 “상대적인 기회를 얻으려면 국민들이 생각할 때 일정한 수준의 정당 틀과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내세울게 안철수 밖에 없다. 집권 가능한 어떤 정치세력, 정당이 보여야 하는데 안 전 대표는 지금 그걸 아예 만들어놓지 못했다”며 “반사이익을 받더라도 그걸 받아먹을 그릇을 만들어놔야 하는데, 그 그릇 자체를 만들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안 전 대표는 상대적 반사이익을 받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의 복귀에 혹평이 나오는 건 ‘다른 정치적 역관계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려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폴리 1월 좌담회④] 민주당도 비례 정당 창당할까? "현재 인재영입 방식은 정치 발전에 의미없어"
- [폴리 1월 좌담회➁] “YS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유승민·안철수 끌어들이지 않고선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
- [폴리 1월 좌담회①] “민주당, 불평등 해소의 시대적 과제 해결 위한 변화... 총선 분수령 될 것”
- [폴리 1월 좌담회 동영상] 2020 21대 총선 스타트, 변수와 전망
- [폴리 1월 좌담회⑤] “이낙연, 이번 총선 통해 정치 지도자 모습 보여줘야”
- [폴리 1월 좌담회 동영상] “YS만큼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유승민·안철수 끌어들이지 않고선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①] 2020 21대 총선진단
- [폴리 1월 좌담회 동영상] 지역기반·메시지 없는 ‘안철수 신당’, 실패로 끝나나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⑤] 차기 대선주자 1위 이낙연 전총리의 총선도전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④]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위성정당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③] 돌아온 안철수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②] 보수통합과 황교안
- 안철수‧손학규 회동…安 “바른미래당 살릴 방안 대화” - 孫 “安, 전면에 나서달라”
- 박지원 "안철수, 200억 자산 보유 바른미래 리모델링할 것"…하지만 “安 속은 몰라”
- [한길리서치] 차기 與 이낙연 독주, 野 ‘황교안-유승민-안철수’ 3파전
- [총선 D-84] 보수통합 손사래 친 안철수, 계속 구애하는 한국당
- [총선이슈] 다시 시작하는 안철수의 중도정치 실험 '3대 변수'
- [이슈] 안철수 빠진 보수통합 협의체 발족…한국당·새보수당 합의
- [기자수첩] 20대 청년에게 안철수…그는 누구인가
- ‘정계복귀’ 안철수, 첫 행선지는 호남...“국민의당 지지자 헤아리지 못했다” 거듭 사과
- 박형준 “안철수의 ‘중도·실용 노선’ 정치기반, 거의 존재 않아”
- [총선 D-87] 안철수 귀국 일성 “실용적 중도정당 만들것, 文정부 폭주 저지...총선출마 안해”
- [총선 D-87]귀국하는 안철수, ‘보수통합이냐 제3지대냐’ 향후 행보 주목
- 안철수, 한국당 러브콜 잇달아 거절…중도 신당 창당 유력
- [이슈] 대안신당-바른미래, 제3세력 통합 논의...안철수계는 ‘불편’
- 이태규 “호남중심 제3지대 안철수 관심사 아니다, 철 지난 정치인 도피처”
- [이슈] 위기의 ‘나홀로’ 손학규...'안철수 복귀' 해도 끝나지않을 바른미래 내홍
- [이슈] '반문보수연대' 가능성 높아지는 안철수
- [강필성 칼럼] ‘마지막 승부수’ 띄운 안철수
- ‘변혁’ 유승민계, 새보수당 창당 위해 바른미래당 탈당…'안철수 러브콜' 정계개편 본격화
- 안철수-손학규 협상 난항…安 “당 살리려면 지도부 교체” - 孫 불쾌 “유승민과 똑같다”
- 이태규 “안철수 보수 아니다,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선택지서 제외”
- 이동섭, 안철수 귀국 예고 “이번주가 아닌 다음주에 온다”
- [유창선 칼럼] 안철수의 복귀, ‘성찰과 채움’은 있었을까
- [폴리 1월 좌담회 동영상]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비례위성정당
- [폴리TV] 안철수, 오늘 孫 빼고 의원 오찬, 신당 창당 결단하나
- [총선이슈] 갈림길 선 안철수, 바른미래당 ‘리모델링’ 혹은 ‘신당 창당’
- [총선 D-78] 안철수·바른미래 의원 오찬 자리…손학규 지지 당원 거센 반발 “껍데기는 가라”
- [한국갤럽] 차기 ‘이낙연24% >황교안9%-안철수4%-이재명-3%’
- 안철수, 바른미래에 새해 메시지 “정치 초심 변치 않았다”
- 손학규 “안철수, 뜻대로 되지 않아 탈당, 바람직한 자세 아냐”
- 유승민 “안철수 탈당, 안타깝지만 잘해주길...만날 수도 있다”
- [전문] 안철수 바른미래당 탈당…“손학규 보며 당 재건 꿈 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