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아들 문제 거론 참을 수 없어”
민주당 “곽상도 면책특권으로 보호 못 받아…법적 책임 져야”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문 대통령 옆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문 대통령 옆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22일 “곽상도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며 과거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와 극한 설전을 벌였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다혜 씨에게 스텝을 맞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다혜 씨는 23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곽 의원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문다혜씨의 아들이 1년 학비가 4000만원이 드는 태국 최고급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혜 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근거 없는 의혹, 악성 루머 등을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내 자식을 건드리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혜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곽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혜씨는 앞으로 곽 의원 등에게서 의혹 제기가 이어질 경우 변호인을 통해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다혜씨는 곽 의원의 저격을 두고 ‘스토킹’이라고 표현했다.

곽 의원과 문 대통령의 자제인 문다혜 씨, 문준용 씨와의 악연은 매우 뿌리가 깊다. 곽 의원은 지난 9월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와 그의 교육프로그램 납품 사업자 선정을 두고 ‘아버지 찬스’라며 준용 씨를 공격했다. 이에 준용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설립한 사실도 없다”며 “아버지 찬스 사용한 적 없으니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고 곽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곽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손자인 문다혜씨 아들이 태국 방콕 인터내셔널 프렙스쿨에 다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학교는) 방콕 최고 국제 명문 학교로 등록금 및 학비, 과외 활동까지 하면 1년에 대략 4000만원이 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에는 “다혜 씨가 남편 서모 씨로부터 서울 구기동 주택을 증여받은 지 3개월 만에 처분했다”며 “재산압류를 피하기 위해 재산을 급하게 증여·처분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또 다혜씨 가족이 해외로 이주했다는 증거로 아들의 학적변동 서류까지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곽 의원의 지적에는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네”, “경호까지 붙는다던데 호의호식 하는거 같다”, “문다혜씨가 아주 정곡을 찔리셨네”, “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은 팩트 아닌가”라며 다혜씨를 비판하고 곽 의원을 옹호하는 여론이 있었다.

반면 “곽상도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나 제대로 해명하지”, “관종 국회의원”, “재선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사람”, “허위사실 유포 그만하세요”라며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민주당은 곽 의원에게 강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23일 “문다혜 씨 아들 학비가 연간 4천만원이라는데 사실도 아닐뿐더러 과장·왜곡의 교묘한 수법”이라며 “그런데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학교 이름이 공개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 가족 신상이 노출되고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이 점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곽 의원이 허위조작정보를 블로그에 게재해 불특정 다수에 빠른 속도로 유포되는 상황인데, 이는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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