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 중 손저림이나 발저림 증상이 생기면 혹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손저림과 발저림 증상의 원인은 실제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의 구별이 필요하다.

당뇨 발저림이나 당뇨 손저림과 헷갈리는 질환으로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하지정맥류,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당뇨 발저림이나 당뇨 손저림은 전문용어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고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다른 질환과 가장 크게 구별되는 특징은 보통 양 발 또는 양 손과 발이 동시에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당뇨 발저림은 양쪽이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아 저림 증상이 생기면 발가락 열 개가 모두 저리게 된다. 그리고 양 발저림 증상의 강도나 범위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또 자기 전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가장 흔히 헷갈리는 질환은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다. 당뇨 발저림과 당뇨 손저림은 말초에서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에서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엉덩이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허리 문제이기 때문에 물건을 들거나, 운전하거나, 서있거나 등의 특정 자세에서 더 저릴 수 있다.

두 번째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주로 저림 증상이 흔하고, 관절을 누를 때 아프기 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저리거나 당기거나 찌릿찌릿한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즉, 뼈와 뼈 사이에 나타나는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칭이기는 하지만, 열 개 손가락 혹은 발가락 중 일부 손가락, 발가락만 대칭으로 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 번째 질환은 ‘하지정맥류’이다. 허벅지, 종아리, 발목 등에 있는 정맥들이 확장되어 붉은색, 파란색 또는 보라색의 정맥이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면 하지정맥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네 번째 질환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다른 말로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새끼손가락이 저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저림이 심한 경우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어 팔렌검사를 통해 진단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손끝이 바닥을 향하게 양 손등을 맞닿게 했을 때 저림이 생기거나 더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손저림과 발저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당뇨병 때문은 아니다. 이와 헷갈릴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숙지를 하고, 더 나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질환을 구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도 더 오래 걸리고 예후도 안 좋은 경우도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당뇨 한약 처방, 침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 치료 방법을 적용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치료하고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으면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뇌열이 많은지 등에 따라 환자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뇨 한약을 처방하며, 저리고 찌릿함 등의 증상을 호소하므로 순환을 돕고, 근육을 풀어주는 한약재를 추가한다. 또한 침의 날 끝이 칼처럼 생긴 도침은 손과 발에 자극을 주어 막힌 조직을 뚫고 순환을 돕기 때문에 당뇨 손저림과 당뇨 발저림 증상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아리랑한의원 종로점 이혜민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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