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 과거 정당으로 회귀 아닌 미래가치 담는 통합신당 돼야”
“중도층 유권자들까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 돼야”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 필요”
도지사직 때문에 더 큰 폭의 행보는 무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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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오랫동안 잠잠했던 원희룡 제주지사의 정치적 보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원 지사는 21일 중도·보수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보수신당 창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1:1 면담을 통해 보수가 나아갈 세 가지 길을 밝히고 보수통합과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21일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과의 만남 뒤 입장문을 통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도·보수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혁신과 통합노력이 과거 정당으로 회귀가 아니라 미래가치를 담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통합신당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22일 국회 본청에서 황 대표와의 1:1 면담도 가졌다. 원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도에서 대한민국을 보면서 나라가 ”이건 아니다“라는 절박감 때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야당이 약해서 그렇다고 국민들이 생각한다. 국민들은 야당이 제대로 그릇을 갖춰 주면 힘을 모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보수통합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보수정당에 실망해 떠나간 중도보수층 뿐 아니라 문 정권에 기대를 걸었지만 크게 실망해 심판하고 싶어하는 비문 중도층 유권자들까지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며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넘어서서 중도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과감한 구태 청산과 정치적 영역 확장 의지를 국민께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일선 생활 현장에서 민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여서 당에 중심 세력으로 키워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했다. 원 지사는 “야권의 잠재적인 리더들이 일인 정당으로 기회를 보는 그런 행태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제의 실제적인 해법과 정치적 역량을 보완하고, 팀으로서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혁신에 관한 쇄신의 바람을 더 강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그릇에 모으는 저 자신이 모든 걸 내려놓고 융합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지사의 역할이 보수통합의 마중물 역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도지사직 때문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와의 22일 통화에서 “도지사라는 자리는 당의 최고위원이나 대표를 하기에는 부담이 큰 자리”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현직 도지사라 당장 도정을 그만둘 수 없고, 선거법상 현직 지사는 선거운동을 직접 할 수 없다”며 “선거운동이 아닌 통상적인 정당 활동 속 역할들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인물을 영입하고 그분들의 활동공간을 당내에 만들며 뒷받침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더 큰 역할론에 대해서 일단은 선을 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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