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2% 성장하며 '선방'…소비·투자 개선에 재정지출 효과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로 지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로 지난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0.8% 이후 최저 성장세다. 다만 4분기엔 정부의 재정집행 효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22일 한국은행은 ‘2019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당초 민간 전망기관에선 지난해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2% 성장률을 유지했다.

GDP속보치는 분기 중 2개월에 대해서는 확정된 실적을, 마지막 1개월에 대해서는 앞선 2개월을 토대로 추정한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분기 마지막 달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면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

2%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세다.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2009년(0.8%) 등 3차례뿐이다. 모두 경제 위기 국면이었다.

지난해 경제가 부진했던 배경은 민간 경제 침체에 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에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미쳤다. 건설경기 조정으로 건설투자 역시 감소했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5, 3.3%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1.5% 성장했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개선됐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건설투자는 6.3%, 설비투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 중 정부 부문의 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높은 재정 집행률이 사실상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나아졌다는 점에서 경기 개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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