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문재인 싫지만 한국당 보니 정이 안 가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
“민주당 정권이 가장 잘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점”
“운동권 586, 사고의 틀이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시야가 외눈이다”
“안철수 같은 중도 세력이 들어온다면, 수도권 승리 가능하다”

<사진=이은재 기자>
▲ <사진=이은재 기자>

최근 30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20대 남성층이 한국당과 새보수당 지지로 돌아서는 등 청년층에게서 느껴지는 표심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보수통합을 위해 결성된 재야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의 사무총장인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 또한 이러한 표심을 감지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려고 노력 중이다.

청년층 표심에 대한 대책을 ‘미래 비전 제시’라고 생각하는 안 전 의원은 16일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김능구 대표와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새로 등장할 ‘보수신당’이 청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20대 젊은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싫어하지만, 한국당 보니 정이 안 가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며 “굉장히 어려운 문제로 노력을 전제로 하지만, 보수통합신당이 그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이 가장 잘못하는 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것으로, 집권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적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미래 먹거리와 미래의 신산업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것이 중요 화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은 “한국당의 꼴통 이미지를 사실 인정해야 한다. 기득권 계층들이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아파트 한 채 전세도 못 얻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통근 차량 속에서 밀려 가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고 거기에 바탕해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다. 다행히도 최근 보수진영 내에서 많은 분들이 반성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의원은 미국 사회의 예를 들며 대한민국의 변화가 모든 분야에서 빠르다고도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미국 정치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근처럼 많이 싸운 적이 없다. 중간 주인 스윙 스테이트가 점점 사라진다”며 “이는 마치 호남과 영남만 늘어나는 셈인데, 스윙스테이트가 있어야 정치인의 사고가 유연해지지만 당의 이념에만 투철한 정치인들이 당선되고 그러다보니 미국 정치가 양극화된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도 그 길을 걷고 있다”며 “원인은 빈부격차다. 정보의 갭이 생기는 것이다. 그보다 더 심한 지역감정 또한 있고 남녀갈등과 세대갈등마저 커지는 상황이다”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2030대의 국회 등원에 대해서 안 전 의원은 “동의하지만, 지역구에서 당선이 어렵다. 유권자들이 경험이 없고 지역을 위해 뭘 챙길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보낸다”며 “청년 정치세력을 키워서 한국 정치에 반영하려면 지역구에 매몰되면 다 죽기에 비례대표를 청년과 여성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이 내놓은 20세에게 3천만원을 준다는 공약에 대해서 안 전 의원은 “8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는가. 부유세 걷을 수 있지만 저항이 존재한다. 최근 기업하시는 분들이 상속세 낼 바에는 그냥 그만두겠다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렇게 되면 직원들만 피해를 본다. 차라리 군인 봉급을 한달에 100만원 정도로 올려서 제대할 때 목돈으로 주는 방안이 좋다고 본다. 등록금으로 낼 수도 있고 창업 자금으로 쓸 수도 있다”며 다른 방향의 정책을 제시했다.

5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서는 “50대의 경우, 한국당은 좀 예외적이다. 한국당은 60대가 장악하고 있다”며 “반면 민주당의 586 운동권들은 대학 졸업하고 나서 딴 분야 전혀 하지 않고 보좌진 등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모든 면을 정치로만 본다. 사고의 틀 자체가 너무 정치 공학적이고 정치 지향적이다. 외눈이라고 생각한다”며 용퇴론의 대상이 ‘운동권 586’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중도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묻자 안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 같은 중도 세력이 들어온다면, 수도권에서 승리가 가능하고 야권이 과반을 넘길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지지율이 41%로 국민 3/10만 지지했는데 위기의식을 느끼는 나머지가 연합하면 된다. 충분히 규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20대 얘기를 해보자면, 최근 18세까지로 선거연령이 인하됐다. 또한 현재 20대 청년들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가 확연하게 낮아졌는데 그렇다고 해서 자유한국당 지지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 무당파 성향이 보인다. 과연 새로운 통합신당에서 이들 청년층과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전제다. 20대 젊은이들은 민주당과 문재인의 국정 운영을 싫어한다. 그런데 한국당 보니 정이 안 간다. 이대로라면 그들은 투표장 가지 않는다. 국가 운영 하는 것을 보니까 집값 오르고 집 못 살 것 같고 세금 낸다고 하지 안보 불안하지 맨날 일본하고 싸우고 미국하고 관계 흔들리고 하니 뭔가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대안세력 찾으려니 영 안 보이는 것이다. 통합신당은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라는 키워드가 중요한데 민주당 정권이 가장 잘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점이다. 2년 반이 지났는데도 적폐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렇기에 야권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 화두는 미래다. 여러분들의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 주겠다 이런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한다면 맡겨봐도 될까? 생각하실 것이다. 미래의 먹거리와 미래의 신산업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것이 중요 화두다. 한국당의 꼴통 이미지 사실 인정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기득권 지키기에 많이 매몰돼왔다.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공감 능력 떨어진다. 강남 아파트 집값 올라서 마음 아픈 청년들과 마음 아픈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기득권 계층들이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려운 사람들이 아파트 한 채 전세도 못 얻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통근 차량 속에서 밀려 가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지. 거기에 바탕해야 정책이 나오는 것이다. 보수의 여러 분들이 최근 다행히도 반성을 하고 있고 최근 느끼고 있다. 아주 잘 사는 분이다 말하길 우리가 너무 우리만 보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갈등이 계속 커지는 것이 아니냐. 잘 사는 사람도 되돌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공감이랄까 그런 것이 확산된다면 다가갈 수 있다.

-미국 같은 자본주의 발달 국가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의한 기부 일반화 돼 있는데.

우리 사회가 뭐든지 빠르다. 양극화도 가장 빠르다. 정치도 양극화된다. 미국 정치에서 민주당 공화당이 지금처럼 많이 싸운 적이 없다. 중간 주인 스윙 스테이트가 계속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호남과 영남만 늘어나는 것이다. 스윙스테이트가 있어야 그곳 출신 정치인의 사고가 유연하다. 그 당의 우세지역에서는 이념에 투철한 후보가 되고 당선되는데. 그런 지역이 늘어나다 보니 미국정치가 양극화된다. 우리도 그런 길을 걷고 있다. 원인은 빈부격차이다. 정보의 갭이 생긴다. 막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그들보다 더 심한 지역감정 또한 존재한다. 이념은 북한이라는 상수가 있기 때문에 벗어날 수가 없다. 세대갈등도 심하고. 과거에는 별로 없었다. 지역갈등이 커서. 이제는 세대갈등이 커지고 남녀간의 갈등문제까지 생기고 있다. 극복할 수 있는 정당과 정치세력이 나와야 되지 않나 싶다.

-2030대가 20~30명 국회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문제는 지역구 내보내면 당선이 어렵다. 유권자들 젊은 세대 들어와야 한다 하는데 실제 후보가 들어오면 무슨 경험 있어? 우리 지역을 뭘 알아서 챙길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유권자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청년 정치세력을 키워서 한국 정치에 반영하려면 지역구에 매몰되면 다 죽기에 비례대표를 청년 여성으로 다 구성해야 한다. 과거에는 비례대표에 권력자 친한 사람, 직능단체 대표 이런 사람 선발했는데 이제는 하면 안 된다. 요즘은 지역구에서 다 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 청년, 여성 등을 비례대표로 공천해야 한다.

-정의당 대표가 20세 되면 자산 3천만 원씩 준다. 여러 가지 조건이 안 좋은 친구들이 5천만 원씩 준다. 상속 증여세 이런 얘기들을 했는데 담대한 상상력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청년에 대해서 나라에서 출발할 때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에서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가?

상상의 영역이니까 할 수 있다. 정책은 현실이다. 자원의 문제다. 정치라는 것은 한 사회가 가진 한정된 자원을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배분하는 과정이다. 과연 그것은 공동체에 이익인가? 자원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가의 문제다. 8조 원 추정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부유세 걷자는데 부유세 내는 사람들의 저항이 있다. 기업하시는 분들이 상속세 낼 바에는 그만두겠다. 회사 접겠다 하는 분들이 많다. 300억짜리 회사 있는데 이거 자식에게 넘겨 주려면 150억 세금 내야 해서 그냥 털고 애한테 적당히 주고 그만하려고 한다 이런 분들이 많다. 사업하면 머리 복잡한데 자식에게 왜 줘. 이런 분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하시는 분들이 6070년대 급속성장하면서 기업을 만든 분들인데 1세대가 드디어 상속할 단계다. 만약 안 하면 피해는 직원들만 보는 것. 일자리 잃는다. 군대 갔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 7만 원 올라서 너무 좋아한다. 젊은 세대들. 심상정 의원들이 했던 얘기 중에서 군인 봉급 100만원. 군인들은 본인들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 불만에 쌓이면서 1년 반 보내느니 보상이 많진 않지만 물질적으로 보상하겠다.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주면 된다. 이런 생각 갖고 있다. 제대할 때 1000만원 정도 목돈을 주는 것. 그렇다면 아주 가난한 학생은 등록금, 여유 있는 친구들은 투자 가능. 내무반에서 사업 한 번 해보자 할 수도 있고. 대학 다닐 수 있으니까. 청년들에게 창업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런 분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 본다. 제대할 때 군인들에게 목돈 주자. 별 반대가 없을 것이다.

-86세대인데 조국 사태 통해서 86세대 퇴진론 나온다. 여러 책도 나오고 하는데 86세대가 기득권 세대가 됐다. 비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 지적

기득권을 누려 본 적이 없다. 연배로 보면 586세대가 사회의 중추가 된 것은 맞다. 어느 사회나 50대가 중추이다. 86세대 타게팅은 86운동권 세대가 대학 졸업하고 나서 딴 분야 전혀 하지 않고 운동권이라는 이름 하에 정치 영역에 뛰어들었고 결과로 본다면 정치권에 들어와 정치에 픽업이 돼서 보좌관부터 시작해서 한국사회의 중추가 돼 버렸다. 굉장히 외눈이라고 생각한다. 주택 살려고 돈 모으고 월세도 내보고 한 삶이 아니라 정치권에 너무 몰입돼있다. 사고의 틀 자체가 너무 정치 공학적이고 정치 지향적이다. 모든 면을 정치로만 보는 것이다. 청와대 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건 아니거든요. 한국당은 좀 예외적이다. 그들이 민주당 내에서도 비켜라. 한국당은 오히려 60대가 장악하고 있다. 50대는 한국당에서 뭐 없다. 386이 586이 되도록 한국 사회의 특수한 계층이었다.

- 이번에 국가 생존과 존망이 문제로서 이번 총선을 임하기 위해서는 많이 내려놓고 담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새누리당 사람들 뿐 아니라, 실질적 선거에서의 영향력 주기 위해서는 중도 세력이 통합돼야 하지 않는가.

안철수 의원같은 중도 세력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수도권에서는 승리가 가능하고, 야권이 과반을 넘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번 대선 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1%였다.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나머지 연합한다? 여론조사 본다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지지 않게 됐다는 분들이 훨씬 많다. 충분히 규합할 수 있다고 본다. 수도권에서 중도·보수 합친다면 승리를 할 수 있고 현재 문재인 정권의 국가운영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위기의식 느낀 많은 분들이 힘 합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