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가 붉은 얼굴과 지속적인 가려움을 보일 경우 태열인지 아토피인지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두 증상 모두 피부 표면에 붉게 올라오는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증상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은 존재한다. 태열은 염증이 심하지 않고 아이가 증상 부위를 비비거나 뜯는 등 가려움에 대한 반응이 적다. 반면, 아토피피부염은 염증과 가려움에 대한 반응이 큰 편이다.

 

증상 차이가 미미한 탓에 육안만으로 질환 파악이 쉽지 않다면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생후 6개월을 기준 삼아 아토피와 태열을 구분한다. 태열은 생후 2~3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피부 증상으로 서서히 사라지기 쉽지만 아토피는 가벼운 습진 증상으로 시작해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생후 6개월을 기준 삼는 이유는 먹는 음식에 큰 변화가 있어서다. 이 시기에는 통상적으로 수유에서 이유식으로 음식이 교체된다. 이는 어린아이들처럼 생활패턴과 생활반경이 좁은 연령대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먹는 음식인 모유나 이유식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장이 덜 발달된 상태인데다 장내 면역체계가 불안정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다. 따라서 6개월 이후부터 시작되는 이유식은 시기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소화능력 및 치아 발달 상태를 고려해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또한 6개월 전후로 중단되는 야간 수유가 6개월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아이가 자는 동안 장의 부담을 키워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체내에 쌓인 과잉 열과 독소로 장부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라고 본다. 피부 표면에만 집중한 치료가 아닌, 아이의 연령과 체질에 맞게 장부 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기에 나타난 아토피는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숙면을 방해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게 하므로 다양한 면역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또한 성장할수록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이 단체 생활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자극 요인에 노출돼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부모의 보호 아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아기아토피 때 조속히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아이의 아토피는 치료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결과가 좋은 만큼, 미루지 않고 아토피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아이의 식탐이 늘었다고 해도 잦은 간식 섭취는 금하며 정해진 시간에만 간식 및 식사 섭취를 통해 아이의 소화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치료예후 뿐만 아니라 성인아토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아기아토피는 다른 연령대의 아토피환자와 달리, 아토피 악화요인이 단순하고 뚜렷한 편이므로 부모의 작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는 시기다. 그러므로 태열과 아토피 구분을 시작으로 아이의 몸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기아토피가 의심된다면 이유식 시기에 증상 발생을 잘 확인해 조기에 치료 받도록 한다. 

 

글 : 프리허그한의원 분당점 조아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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