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선의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각선미는 여성들이 굉장히 중요시하는 몸매 라인 중 하나이다. 날씬하고 매끈한 다리는 남녀 불문하고 매력적이라 받아들이며,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14세기에 발표된 바 있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여성의 각선미에 대한 언급이 나올 정도로, 의외로 유사 깊은 개념이기도 하다.

현대에는 과거처럼 신체를 가리는 옷보다는 미니스커트, 핫팬츠 등 신체를 드러내는 옷을 입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다리 라인이 눈에 보이기 쉬워졌고, 이를 가꾸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운 곳이 있으니, 바로 ‘혈관’이다.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잠재울 수 없어, 제3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리 정맥이 튀어나오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 칭한다. 다리 정맥은 심장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자체적인 힘만으로는 올라갈 수 없기에 판막을 갖춰두어 역류를 방지하고, 다리 근육의 힘으로 순환을 시행하고 있다. 판막이 망가지는 등 이상이 발생하면 혈액이 역류를 일으켜 다리 혈관까지 망가뜨리는데, 일련의 과정을 보이는 질환을 하지정맥류라고 칭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들이 하지정맥류를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기에, 이를 주의 깊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족쇄를 달아놓은 듯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하며, 발바닥에서 불타는 듯한 느낌이 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다리가 뻣뻣하게 당겨지면서 저리기도 하고, 심하게 부어 오르기도 하며, 발 저림으로 인해 제대로 걷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현대의 여러 가지 직업들은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현대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서비스직, 스튜어디스, 간호사, 교사 등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는 직업, 사무직처럼 하루 종일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자세를 취하든, 해당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저해되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정체되기 쉽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하지정맥류 예방법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방법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정맥순환개선제는 약물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다리 부위별로 맞춰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수족냉증 등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이 줄어들고, 더불어 무릎이나 발바닥, 발뒤꿈치 등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일, 다리 저림도 줄어든다.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라 할 수 있는 모세혈관확장증이나 거미양정맥류 역시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예방법은 어디까지나 예방법이기 때문에, 무조건 예방법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은 어디까지나 예방이고, 이미 진행된 병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이 때에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의학적인 도움 방법으로는 혈관 초음파 검사 방법, 그리고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치료 방법이 있다. 치료 방법에는 비수술 요법인 혈관경화요법, 수술 요법인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생활 속 불편함이 상당하고,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그대로 둘수록 증상이 더 심각해져 간다. 나중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되며,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혈관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혈관 초음파 검사 등의 방법으로 다리 진단을 시행해 주는 것이 좋다.

글: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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