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정치에서 다시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정 총리에게 그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총리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환담 자리에서 “지금 국회는 막무가내로 서로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말하자면 역기능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심하고, 또 국민들로 볼 때도 참으로 실망스럽다. 정치가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단결 시켜주는 구심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러려면 국회가 서로 다투면서도 대화하고 타협하는, 그런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총리님을 후보로 모시게 된 것은 우리의 정치 상황 속에서 총리만한 적임자가 없고, 가 총리님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삼권분립에 대한 논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와도 대화 소통하고, 야당과도 대화 소통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정치, 또 서로 타협해 나가는 정치를 이끄시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데, 저에게는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총리님의 그 역할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며 “온화하고 신사다운 면모가 여야 모두로부터 다 인정받고 있는 분이다. 이런 통합의 정치, 또 협치, 그 부분을 꼭 좀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물경제 출신, 산업부 장관도 역임하셨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식견이나 경륜도 아주 높으시다”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총리께서도 경제인들과 더 많이 소통하시면서 또 우리 경제가 잘될 수 있게끔 측면에서 많이 지원해 주고, 또 내각 전체를 잘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말하신 것처럼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또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봤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또 제가 가진 경험이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살리면 우리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일조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보고 싶다. 아마 내각의 국무위원들이나 많은 공직자들도 함께 힘을 모으면 틀림없이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오늘 아침에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을 제가 잘 지켜보았다. 참 많은 도움을 제가 대통령께서도 받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