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아주대학교의료원의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며 욕설이 담긴 막말을 퍼붓는다.

이어 유 원장은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고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문제가 된 녹음파일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를 실은 인터넷 기사에는 1시간도 지나지 않아 2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이 교수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는 해군과 함께 하는 훈련에 참석 중이어서 현재 한국에 없고 병원 측은 녹음파일과 관련해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 씨 등을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 배경에는 지난해 10월18일 국정감사 때 이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 교수는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고 나머지 재정 지원은 기존 간호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보도에서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약 한 달동안 가동하지 못한 이유에는 '돈이 되는 환자' 즉, 중증환자를 더 수용해야 한다는 병원경영 논리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인력, 닥터헬기, 그리고 병상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권역외상센터의 처지에 한 때는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는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1월 말까지 예정돼 있는 훈련에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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