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새로운 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고용승계 의무··· 3년간 임직원의 고용 보장
금호산업,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새해 그룹 임원들을 향해 “새로운 길,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룹 측은 9일 정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낯설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길을 찾는 훈련을 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해 들어 미국·이란 문제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며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신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하는 인수준비단(미래혁신준비단)을 꾸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준비했다. 준비단은 향후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 개선을 비롯해 조직 개편 등의 여러 과제를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오는 4월까지 국내외의 기업결합 신고 등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현산은 아시아나를 인수하면서 직원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호산업에 따르면 금호와 현산 양측은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해당 내용을 계약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아시아나의 고용승계 의무를 가진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 임직원의 고용을 3년 동안 보장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항공 관련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아시아나 인력을 유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승계를 한다고 해도 관리직 등 간접 부문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조종·캐빈·공항·지상조업 등 현장직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인력 배치 수준이 타이트하게 유지된 만큼 구조조정의 여파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2차 유상증자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액면가 5천 원에 2억9329만7400주의 보통주식(신주) 발행을 결의했다. 이는 현산과의 신주인수계약 금액인 2조1772억 원 가운데 1조4665억 원에 대한 1차 유상증자 결의 사항이다.

남은 7천억 원가량의 2차 유상증자에는 범현대가의 참여가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오일뱅크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보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룹과 현산의 주가는 연일 약세로 고전하고 있다. 아시아나를 인수에 2조 원가량의 자금 투입에 나선 것에 대한 재무 부담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이를 두고 ‘승자의 저주’에 휘말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룹 측은 인수에 과도한 자금조달이 아닌 자체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재무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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