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도 교수 “이라크 총리가 美에 격분, 솔레이마니 사우디와 외교 위해 이라크 방문”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IRNA통신 제공]
▲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IRNA통신 제공]

박현도 명지대 교수(중동문제연구소)는 9일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공습 제거 배경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화해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치적 암살’이라는 주장을 이라크 총리가 했다고 전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박 교수는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사태와 관련한 이라크 아딜 압둘 마흐디 총리의 반응과 관련 “(솔레이마니 제거에) 총리가 대단히 화를 내 너무 의아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라크 본인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주권을 침해했다고들 생각했는데 총리가 의회서 한 얘기가 단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 30여발이 떨어져 미국 민간인 도급업자 1명이 죽자 미군이 이틀 뒤 친이란 민병대 조직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기지 5곳을 폭격해 25명이 숨지는 사건, 이어 벌어진 바그다드 미 대사관 포위 사건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라크 총리)에게 전화를 해서 이란과 중재를 원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미국은) 이번 사건에 이란이 뒤에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총리가 중재로 잘 막아서 대사관 일이 잘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나오는 이야기가 원래 (미국과 이란과의 중재과정에) 솔레이마니가 와서 사우디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에) 사우디가 답을 보내서 그 답을 이란에 전했고, 그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답을 솔레이마니가 가지고 (이라크에)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에 이라크 총리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를 두고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라크 총리 말로는 사우디에 대해서 어떤 답을 받았고, 거기에 대한 이란의 답을 솔레이마니가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바그다드에서 본인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고 했다”며 “총리 말로는 솔레이마니가 외교관 자격으로 (사우디에 대한 이란의) 답을 가지고 들어온 것인데 그런 사고가 나 버리니까 너무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레이마니가 들어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영국 등 언론보도를 보면) 미군은 아마도 이런 자세한 내막은 몰랐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솔레이마니를 죽이라고 했으니까 명령을 수행했을 뿐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보도를 보면) 그동안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계속 솔레이마니를 제거해야 된다고 졸랐다고 한다. 이런 정황들을 보니까 솔레이마니를 궁극적으로 제거하는 데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 박 교수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중동국가들의 시선에 대해 “주변 국가들은 지금 전부 다 사실 겁먹고 있다. 사우디도 솔레이마니가 폭살당한 다음에 놀라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동생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메시지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사우디가 당혹스런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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