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 수비대 고드스 특수부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표적 사살하면서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은 물론 세계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변국 움직임도 긴박해졌기 때문이다.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위험자산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금·달러·엔화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549.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9월 24일(1532.10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금 현물 1g은 6일 오후 2시 2분 현재 전장대비 1277원(2.21%)오른 5만9196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5만7850 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5만80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당 대비 1.3원 오른 116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뿐만 아니라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하루 만에 3% 이상 급등했다.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지고, 안전자산의 수요가 강화되는 흐름은 한국 증시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연말 랠리로 지수는 물론이고 주요 종목의 글로벌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이란발 악재는 차익 실현 욕구를 부추겨 시장 매물 출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 증시는 글로벌 관점에서 ‘신흥 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국제적 악재가 터질 때, 매물이 출회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게 보편적이었다.

다만 중동 리스크는 단기적 충격을 낳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90년대 이후 발생한 미국과 주동 사이의 긴장에 따른 공습 등이 있었던 16회 사태를 분석해보면, “공습이 있었던 날 전후로 5거래일간 S&P500과 코스피 등 금융시장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시장 충격이 제한적으로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현재 에너지 시장 자체가 미국 셰일 가스 혁명으로 원유의 공급 능력이 대폭 늘어나 공급이 수요보다 우세하다고 봤다. 그에 따르면 최근 비전통 산유국의 원유 증산 소식까지 감안하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의 압력이 근거가 돼 중장기 시장전망을 바꿀 가능성은높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부각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단기적 유가 상승요인으로 인식될 수는 있겠으나, 유가의 추세적 상승으로는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아직까지도 글로벌 원유수급 환경은 공급과잉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원유생산에 있어 우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원유생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Non-OPEC 국가들의 원유공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원유공급과잉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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