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제대로 견제하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
유승민 “안철수, 합류 부탁했지만 답이 없어”유승민, 안철수계 의원들 개별 설득 중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인사들이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위해 3일 집단으로 탈당했다.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가 확실해진 만큼 보수진영의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 바른정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정병국·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8명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들은 바른미래당을 떠납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약속하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 왔다”며 “그러나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욱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살아있는 나라,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의 헌법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경제와 인구가 다시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하겠다”며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고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언급된 8명의 현직 의원들 이외에도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민현주 전 의원도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 출신이다.
이로써 지난 2018년 2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아우른다는 명목으로 보수 가치를 내세운 바른정당과 중도 가치를 내세운 국민의당이 통합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1년 11개월 만에 두 동강 났다. 바른미래당 의석은 기존 28석에서 20석으로 줄게 된다.
안철수 합류 가능성에 유승민 “부탁했지만 답이 없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환영한다. 다만 변혁 할 때부터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 해보자’는 그 정신에는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동참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에 대해서 유 의원은 “한분 한분께 새보수당을 같이 하자고 말씀을 드려왔고, 앞으로도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보수당에 동참)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면서 지역구 기반이 있는 (국민의당 출신) 권은희 의원에 대해서는 “함께 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분의 생각을 알고 있지만, 제 입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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