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비례제는 정치패러다임의 전환...
다당제로의 첫걸음은 승자독식 체제를 버리고 상부상조의 태도가 절실

현정길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
▲ 현정길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때부터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8개월 걸렸다.

지난 4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과 함께 선거법 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지정했다. 민주당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등 곳곳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과 정면 충돌했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래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이 일로 여야 의원들이 무더기 고소·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후에도 한국당은 관련 논의에 불참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 '4+1' 협의체를 구성, 협상에 나섰다. 애초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에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게 골자였지만 논의 과정에서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으로 현행을 유지하고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30석에만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안으로 크게 후퇴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월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가 8일만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제대로 된 논의 조차 하지 못한 채 11월 27일 본회의에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은 한 달여 만인 12월 23일 상정됐고, 한국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지만 민주당이 임시국회 회기를 25일까지로 의결한 터라 50여시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26일 곧바로 새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에 '쪼개기 국회'로 응수한 것이다. 국회법은 임시국회 회기 종료 때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해당 안건은 다음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지체없이 표결하도록 돼 있다.

지난한 정치공방을 거쳐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30년 넘게 큰 틀을 유지해 온 선거제도가 바뀌게 됐다. 개정안은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 규모인 현재 의석 구조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연동률 50%)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연동형 비례대표 30석은 각 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와 정당 지지율 등에 따라 배분되며 나머지 17석은 기존대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뉜다.

또 하나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도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의 수정안(공수처에는 수사권을, 검찰에는 기소권을 부여해 검찰이 공수처의 수사권한을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경우 국민들이 참여한 '기소심의위'에서 최종 기소권을 행사하자는 것. 기존 4+1 단일안은 판·검사, 경무관 이상의 경찰관에 대해선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고 그 외의 수사대상자는 검찰이 기소권을 갖는다. 또 수사대상 범죄를 직무상 범죄로 규정한 기존 안과 달리, 권은희안은 공수처의 수사대상을 부패범죄와 관련된 직무 범죄로 한정했다)은 막판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재석 172, 찬성 12, 반대 152, 기권 9으로 부결됐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의 무기명 표결안까지 재석 287, 찬성 129, 반대 155, 기권 3으로 부결됨으로써 지난 4월 30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탄 지 244일 만에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1호 공약으로, 문재인 정부 핵심과제다. 검찰의 기소독점권은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한번도 깨진 적이 없었다. 제정안에 따르면 공수처의 수사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국무총리와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다. 검찰 개혁의 2차 과제인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내년 1월 3일이나 6일 임시국회 때 '유치원 3법'과 함께 처리될 예정이다. 공수처는 이르면 내년 7월 출범한다.

이런 결정이 있기 전, 정의당 부산시당 현정길 위원장은 19일차 부산역 천막농성장을 25일 정리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꽤 길었던 것 같은데 막상 접으니 엊그제 일만 같다... 아무리 성과가 적다해도 어찌 얻은 게 하나도 없겠는가. 자그마한 파장 하나 만들었다. 섬세하고 과감하게 가다듬어 큰 파도로 키워야한다. 아직은 낯설지만 낄 틈을 엿볼 수 있어서 내게는 제법 의미 있는 나날이었다. 오가며 응원 남겨주신 많은 시민들의 호의에 보답할 일이 남았다"

마치 시간을 먼저 사는 사람처럼 말했다. 부산역 농성장을 떠나며 현 위원장은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강용준 사무처장, 이지연 부장, 박상진 국장, 노태민 대변인 등 사무처 식구들이 무지 애썼다. 이 경험이 이후 활동에 든든한 토대가 되리라 믿는다. 크나큰 고통 가운데서도 함께하신 이창우 위원장께 깊은 위로와 고마움을 전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농성장을 지킨 박석민 당원에게도 동지로서 인사 드린다. 다들 애쓰셨고 무척 고맙습니다!"

다음은 지난 4일 있었던 인터뷰 내용이다.


정의당이 민주당의 '제 2중대다'라 말한다. 정당지지도 조사 7% 선에서 별 변동이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진보정당으로서 독자적인 정체성 확보나, 제3지대에서 조금 더 힘을 모을 수 있는 대안은 없나... 이번 총선에서 그런 이슈가 있는가?  

총선 시기에 이슈나 공약은 별로 구별이 안되더라. 평소에 하던 것들과는 달리(웃음) 그래서 보수정당은 좌클릭하고 진보정당은 약간 대중성을 위해서 우클릭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것들을 보면 공략들이 수렴되는 경향도 있고, 다 외치는 것이 비슷해서 그런 데서 평가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정의당이 처음에 비해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인지도는 많이 높아졌다고 본다. 물론 구체적인 지지도까지 끌어내는 데는 아직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어보이지만, 정의당을 어떻게 더 많이 알리고 정의당이 내는 정책을 시민들게 더 많이 알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역 정책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최근에 적폐청산이라던지 조국 사태를 지나면서 더  많은 이야기가 되는 것이 특권철폐를 해야한다는 점.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이 대표발의를 한 것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라고 해서 최저임금의 5배 이내로 세비를 조절하자, 그럼 약 30퍼센트 정도 세비가 삭감되는 효과가 있고, 비서진을 현재 9명까지 둘 수 있는데 이것을 5명까지만 허가하자는 것, 정당대표성의 경우 한국이 OECD 국가 평균보다는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선거제 개혁부분과 함께 전체 국회로 들어가는 예산은 동결하되, 의원수는 늘리자, 그러면 자동적으로 세비도 삭감되고 보좌관도 줄이고 그러면 가능하다는 거다. 그래서 대표성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의원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거대 양당이 필사적으로 반대하니까 그것은 힘들어 보이고, 선거제 개혁 뿐만아니라 이 참에 국회개혁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고, 이것을 주된 이슈로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번에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외쳐봤지만 정치권에서 모든 것을 다 막고 있는 것을 시민들이 다 보셨을 거다. 정치권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정치안이든 개혁안이든 모든 안건들이 발목 묶여 가지고.. 이번에 경험했던 것처럼 자한당이 199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요청한 시기... 그래서 국회가 안 열리고... 자기들이 발의한 안건조차도 필리버스터 대상이 되어가지고 자기당이 낸 안건에 대해 반대토론을 하겠다는 이런 모순, 이런 것들이 국회가 얼마나 우습게 돌아가느냐 하는 거다. 그러니까 정치가 개혁되지 않으면, 다른 개혁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아시다시피 정치개혁이 정말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선거법 개혁하고 난 뒤 국회 개혁으로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거다. 국회의원 특권을 상당부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안의 경우, 부산시장을 만났을 때에도 민생문제가 제일 급한 문제라고 전했다. 

청년들은 상당수 떠나가고 있고 노령화율은 전국 제일 높고, 출산율은 제일 낮고... 부산이 전체적으로 늙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통계다. 그렇다면 민생 경제 분야가 핵심적인 것인데... 그것을 하려면 정권이든 지방이든 대안이 없으니까 산업구조에 대한 재편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지역사회가 어떻게 고용구조를 가져가고,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느냐가 핵심인데... 개혁한답시고 주로 토목, 토건 사업에 집중한다. 단기처방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부산이 계속해서 이러다보니까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신공항 문제, 요즘은 또 24시간 관문공항을 의제로 하던데... 과연 그것은 또 부산 시민들의 민생은 과연 해결될 수 있겠느냐. 지역에 돈만 쏟아붓는다?  그럼 그 돈은 어느 계층에게 가느냐?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된다고 본다. 실제로 부산이 많은 토목 공사를 했을 때 시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적이 있느냐라고 거꾸로 묻고 싶다. 그러니까 더 이상 그런 허황된 꿈을 시민들에게 계속 선전해대는 것은 맞지 않다. 정말 필요하다면 어떤 사업을 하면 되는데 그 사업이 마치 부산을 다 먹여 살릴 것처럼 과대광고를 하고.. 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 오히려 올바른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맞다.


4차산업혁명이란 지금까지의 굴뚝산업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산업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인데...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된다고 했을 때,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비전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서유럽이냐, 북유럽과 같은 복지국가냐, 어떤 청사진이냐라는 그림들이 없는 것 같다(물론 과정에 있다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대한민국의 '촛불'은 탄핵과 사법개혁, 검찰개혁, 국회개혁 등의 과정을 겪으며 상당히 높은 차원으로 성숙되어가는데 ... 정치, 거버넌스는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마땅한 돌파구는 없는가?

민주당처럼 거대정당에 독립된 연구원도 많고 재원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글쎄~ 나는 이 부분을 철학의 문제, 국가 비전의 문제로 본다. 그런 많은 인적풀과 재원을 가지고 있어도 정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 그리고 여기서 나라다운 나라라는 모델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데 자꾸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 않느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해 초기에는 많은 감동을 줬다. 이를테면 518 행사할 때 단상에 있는 유족들을 안아주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고, 최근에 한일경제전쟁에 일본이 도발을 해서 우리가 잠시 어려웠을 때,  잠시 흔들렸을 때 지소미아 협정을 종료한다고 해서 국민들은 '이제야말로 우리가 자주적인 국가로서 눈치 안보고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동안에는 외국눈치보고 미국 눈치보고 하다보니 국민들의 자존감을 살려주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지소미아 종료 유보'를 하는 바람에... 사실은 생각이 많은 시민들이 '그건 아니지 않냐'는 실망도 했었다. 나라다운 나라라고 하면 일단 자주국가여야 하고, 국민이 편하고 먹고 살만한 이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나라 잃은 자존감이나 종속성이 생길 때 국민들은 똑같은 마음이다. '우리나라가 무슨 종속국이냐',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현상을 명쾌하게 보여줬다면 달랐을 텐데... 하고 철학의 문제가 그런 대목에서 아쉽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문제도 그렇다. 소득주도 성장을 해야되겠다 라고 하면 사실 소득주도성장은 내수 중심 경제거든요. 과거에는 수출주도 성장 경제였다. 수출주도의 경제를 하면서 그 동안의 문제제기는 내수가 받쳐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어쨌든 지금은 세계적인 불황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그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시대가 됐다. 중국조차도 이제 고성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도 사실은 굉장한 경제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저성장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내수중심으로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수중심 경제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세웠고 그 중의 하나가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저 임금 인상을 해서 여파가 너무 컸다. 이 여파로 소상인들이나 영세업체들이 아우성을 쳤다고 하면, 사실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을 예측을 했어야 되는건데. 거기에 대한 대안이나 대비책을 세웠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최저임금 일만원의 시대를 열었어야 했다. 그렇게 보완을 해야되지 포기하는 쪽으로 가게 되면 안된다.

이렇게 정책을 일관성 없이 포기하는 것은 시민 중심, 서민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 선거 이슈로만 등장한 것인지, 정말 어떤 국가철학을 가지고 한 것인지의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소득주도성장이 최저임금 인상 외에 뭐가 있느냐 하면 내세울 것이 없다. 지금. 다른 카드가 없다.  지금은 소득주도성장이 거의 언론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일자리 정부라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하다가 안되니까 다시 재벌들을 찾아가고... 이런 것은 역대 대통령이 계속 해왔던 반복된 행동들이다. 일자리 창출이 안되니까 또 재벌을 만나고, 재벌들이 그럼 규제를 좀 풀어달라 하고, 그렇게 하면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그런 양태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실제로 역대 정부들도 다 그렇게 진행했지만 일자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됐다. 그러면 소득주도 성장을 하기 위한 방안의 카드, 정책에 대한 대안을 사실 여러개를 만들어야 된다. A플랜도 있어야 하고 B플랜도 있어야 하는... 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 아니면 이것을 밀고 갈 수 있는 의지이자 통치철학의 문제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지금은 노동계로부터도 노동법 개악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여러 가지 부작용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거대 담론보다 구체적인 현안 몇가지... 간단하게 현 위원장이 생각하는 진보란? 보수와 진보를 딱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란?

원래 진보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물론 속도차는 있겠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한다고 본다. 보수란 말 그대로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적인 틀로 생각을 한다. 그런데 진보냐 보수냐 하는 걸로 진보정책이다 보수정책이다 라고 단정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예를 들면 아담스미스 시절 절대왕정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굉장히 진보적인 거였다. 우리는 왕에 종속되어야 하는데 개인적인 행복이 추구되어야 하느냐, 사실은 이게 자본주의의 원리인거다. 자본주의는 초창기에는 혁명적이고 엄청나게 진보적인 체제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너무 신자유적이고 개인적이면서 공동체가 무너지고 공공의 선이 사라지게 되면서 질서가 파괴되는 거고,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공동체가 더 중요하게 강조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부산에서 젊은층들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심각 수준이다. 부산에 정착할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이 정의당에 있을까?

지난 해 7만, 8만명씩 빠져나갔다. 청년들에게 어떤 것을 주느냐의 문제다. 일단 부산에는 일자리가 없다. 청년들이 마땅히 할 일자리가 없는데... 벌써 몇 년이나 지났지만 부산고용포럼이라고 연구 발표 한 것이 부산에 청년이 연간 만 명 정도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고 그것을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성격의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적으로 연간 1조원 가까이 손실이 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거꾸로 부산이 청년을 빠져나가게 하지 않으려고 하면 부산이 시도할 수 있고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을 줘야한다. 이미 서울시나 성남시에서는 하고 있지만 청년수당 같은 것들, 예를 들어 청년에 한해서 일괄 얼마씩 주겠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서 본인이 시도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제공해줄 수 있다. 머물 수 있도록 기본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녹산 신호공단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상공단이나 다대포쪽 같은 곳은 공장들이 다 빠져 나갔고, 사하구에도 농장들이 다 빠져 나가고 나니까 녹산쪽같은 외곽으로 많이 나가죠. 청년들은 교통문제도 있지만 외곽으로 나가기 싫어한다. 차라리 시내에서 알바를 하겠다 하는 청년들이 생겼다. 임금만을 놓고보더라도 녹산공단에 가는 게 더 낫지만 왔다갔다하는 시간, 사회적 비용, 또 중소기업이라 비전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차라리 알바를 하면서 다른 기회를 갖겠다, 이렇게 선택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부산에 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큰 기업은 없다. 그러면 중소기업이고, 중소기업은 지불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하면 오히려 그런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청년 고용에 한해서 매달 얼마씩 지원을 한다던지... 그리고 간접적으로 여러단계를 거치지 말고 '직접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3년 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것이긴 한데 녹산공단에 취업한 청년에게는 전기자동차를 무료로 리스를 해줘요. 그러고 몇 년 후에는 자차가 되도록. 지금도 이 정책을 시행하고는 있는데 나는 이런 정책이 큰 매력이 없다고 본다. 그 쪽은 출퇴근 교통난이 엄청나게 심각하다. 차라리 무상 대중교통을 확 늘리고 자동차를 제공하기 보다 차라리 직접적으로 개인당 30~50만원 정도를 인건비에 추가적으로 얹어주는 것이 낫다. 그렇게되면 한 200만원받는 임금에 50만원을 더 받게되면 연봉이 3천만원으로 확 올라가게 된다.

 

동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스트리아의 빈의 경우, 국가차원이 아니라 지자체의 차원에서 결혼하면 얼마, 출산에 얼마, 청년이면 나이 그 자체로만으로도 기본소득을 제공했다. 엄청 쏟아부었고, 욕도 많이 먹고, 겪한 저항에 부딪쳤다. 하지만 10년쯤 지난 요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청년들이 정착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주변의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과거의 토목이나 건설, 부동산 분야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사람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많이 개발해야겠다는 것과 청년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필요성도 절실하다. 고용포럼 같은 연구소들이 있으니까 제대로 된 연구를 해야겠다.

맞다. 예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을 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면 매출이 훨씬 더 신장이 되고 규모도 커지게 되고 이익도 훨씬 커지게 되고. 그럴려면 기술력이 따라가야하고...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기술개발 할 수 있는 연구소를 중소기업에서 설치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자들 속에서는 연구 플랫폼이라고 해서 산학연 협동, 산업클러스터라는 이야기는 나온 지가 아주 오래되었지만 전부 논문이나 토론회 속에만 있고 정책적으로 하나도 제대로 실현한 사례가 없는 것 같다.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

근래에 부산역에 유라시아플랫폼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만드는데에 얼마나 말이 많고, 반대가 많았는지 모른다. 행정관료들이 반대를 하면 지원을 받을 수 없지 않은가...주민들이 자체의 힘으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지금 툭 터놓고 보수든 진보든 늘공이든 어공이든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 


총선이 다가오는데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저희들도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도 만들었고, 또 정당 차원에서 예비후보 신청도 이번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의당도 정당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후보를 많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의당은 후보로 나가기 위해서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정의당은 성격상 사회활동이 먼저고 정치활동이 나중이다. 즉 사회가 좀 더 잘됐으면 좋겠다, 그 다음이 정의당이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당원에 가입하신 분들이 많다보니 직장인들이 많다.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 진보정당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정치활동에 적극적이어야겠다. 내가 당에서 무엇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 사실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까 후보로 나설만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나는 도와주러 온 사람이어서 같이 캠페인을 하려면 캠페인을 하지 내가 뭐 나설려고 하는 성향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다른 당은 서로 후보 하려고 하는데 정의당 후보를 서로 잘 안 하려고 한다. 다 자기 직장 다니고 있고,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후보를 많이 내려고 한다.

 

예비후보를 당 내에서 안 하겠다고 하면 외부 인재 영입 차원에서 조건, 유입조건은 있나?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개방형 경선제로 간다. 당원이 아니라도 외부에서 누구라도 가능하지만 대신 경선을 하려면 당원이 되어주어야 가능하지만... 그래서 당원 + 시민참여단으로 구성해서 후보도 다 개방형으로 진행한다. 진보정당 역사상 개방형 경선은 처음이라도 하더라. 이렇게 결정을 했다.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이자스민, 본인도 그 당시에 한나라당에서 이주민 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정당에서 여러 가지 마음이 힘들어서 정의당에 입당하게 되었고, 이조광수라던지 장혜영 감독 등이 있다. 지역으로 따지자면 아무래도 정치라는 것은 중앙에서 이루어지니까 지역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에서 온 인재들이 새로 영입되는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이 열심히 할 텐데 마지막 마무리 차원에서 감사의 인사 한마디

정의당은 사실 진성당원제로 운영을 하고 있어서 당원들이 최소 만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하고 있다. 그것만 해도 굉장히 부담도 될 수 있고 힘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선거에 나가는 것도 가급적이면 개인의 희생보다는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특별당비 납부 운동을 해서 부담이 많이 클 수도 있다. 저희들이 매번 특별당비도 내달라, 정치 후원금도 모으자 라고 특정인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함께 하자고 하니까 당원들이 선거 때 되면 특히나 힘들다. 돈도 더 내야 하고, 본인들이 또 선거 도우러 뛰어야 하고... 그렇지만 그런 과정에서 당이 성장한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당에 대한 더 큰 애당심도 느끼게 되고 애착도 느끼고.그렇게 실천을 하면서, 이상도 표출도 하면서 다 함께 성장을 한다고 본다. 힘드시겠지만 선거 때는 특히나 더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 시민들도 당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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