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펑펑 내리는 눈 그칠 기미 안보여...곧 심정 밝히겠다”

27일 자신의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는 송병기 울신시 경제부시장 <사진=연합뉴스>
▲ 27일 자신의 울산시청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는 송병기 울신시 경제부시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를 첫 제보한 것으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송 부시장은 이날 개인 사유로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31일에는 공가를 낸 상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을 청와대 문모 행정관에게 첩보형태로 전달했으며, 이후 송 시장 선거 준비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해 공무원의 선거관여를 금지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당내 경선에서는 송철호가 임동호보다 불리하다’, ‘임동호는 VIP 눈 밖에 났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송 부시장의 수첩을 ‘안종범 수첩’과 같은 결정적 증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0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김기현 측근 비리’ 첫 제보자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열리는데 대해 “시민에게 걱정 끼쳐 깊은 사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수소시범도시·수소융복합단지 선정 발표 기자회견 말미 “이유야 어떻든 시장으로서 부시장이 이런 재판을 받는 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또한 “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저에 대한 중앙에서의 어떤 과정이 종료되면 제 심정을 밝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은 초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하명수사 의혹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청와대가 민주당의 경선 시점부터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발전해 확대되고 있다. 

당시 송 시장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경선 개입 의혹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을 제거하려는 작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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