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대한항공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이했다.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도구 모음으로 전환하고 복장 자율화를 전면 도입하는 등 내부 변화를 모색하는 한 해를 보냈다. 올해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사건들을 간추려 소개한다.

① IATA 연차총회 개최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에 거쳐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연차총회(Annual General Meeting)가 서울시 삼성동 소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총회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총회는 IATA 연간 활동 보고(Annual Report), 집행위원회 활동 보고(Report of the Board of Governors),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를 비롯한 올해 IATA 결의안을 승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또한 IATA 집행위원회 신임 위원 선출, 내년에 열릴 제76회 연차총회 개최 장소 및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또한 세계 항공운송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다양한 세션들도 진행됐다. 여행의 디지털 변혁에 따른 항공사들의 미래, 항공 교통 관리 이슈, 항공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객 만족도 최적화 방안, 장애 승객 수송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같은 폭 넓은 의제들을 다뤘다.

통상적으로 총회에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자(CEO), 항공기 및 부품 제작사, 항공업계 및 관광업계 관계자, 언론매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 서울 총회에는 천여 명의 전 세계 항공업계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내 항공 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인천공항의 시설·편의성·환승과 같은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② 창사 50주년

대한항공은 지난 50년을 “하늘 길을 열며 국가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앞서 지난 3월 4일 서울 공항동 격납고에서 개최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전·현직 및 협력사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해 50년의 역사를 축하하고 미래 100년의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을 위해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 실천으로 성장과 안정, 수익을 도모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은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 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도모한다. 항공우주사업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와 관련된 신기술 개발과 무인기 양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 원 매출과 190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창사 50주년을 두고 “쉽지 않은 50년의 길을 걸어온 회사의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한해였다”고 올해를 설명했다.

③ 조인트벤처로 대외위기 극복

항공업계가 지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3조2천830억 원, 영업이익 1천179억 원, 당기순손실 2천118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지만 일본 불매운동과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정세 불안으로 여객과 화물 부문이 동반 부진했다. 게다가 환율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담을 키웠다.

이에 대응해 효과를 거둔 것이 미국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들 수 있다. 이로인해 델타항공의 아시아 거점 공항이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졌다. 이에 인천공항 환승 수요가 증가해 대한항공은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또한 양사는 미주 280개·아시아 80개 구간에서 협력해 연결 노선에서는 하나의 항공사처럼 움직였다. 이를 통해 북미 내륙까지 운항 노선을 확대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보스턴 직항 노선의 취항으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를 운영하는 모든 체계의 공동 소유권을 갖는 협약으로 지상조업을 델타항공과 공동으로 관리했다.

이로 인해 미주노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를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똘똘 뭉쳤다는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내적으로는 복장자율화 등 유연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진 시작의 한 해”였다고 전했다.

다만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듯했던 조원태 회장 체제가 후계 구도 갈등을 겪는 것은 넘어야 할 산이라는 평가다. 총수 일가의 그룹 경영권 향방이 달린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남매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대한항공도 당분간 ‘남매의 난’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 부닥쳤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