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
토종 앱이라더니 독일기업에 매각, “배신감 느껴”

배민·요기요 한솥밥 된다…배달앱시장 독과점 논란. <사진=연합뉴스>
▲ 배민·요기요 한솥밥 된다…배달앱시장 독과점 논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황수분 기자] 지난 13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자영업자들이 독점이 우려된다며 반발에 나서 사실상 독과점 논란에 매각 후폭풍을 맞고 있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정론관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배민'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에 관련된 입장을 발표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배달 앱으로 인해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전체 지출 비용은 월평균 83만9000원이다"며 "합병은 결국 독점으로 이어져 배달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DH가 배달 앱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배달의민족까지 합병하면 거대 독점 기업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11월 기준 DH의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11월 기준 DH의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 11월 기준 DH의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 점유율은 99%에 육박한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포괄하고 있는 연합회로서는 국내 주문결제 앱 시장 1위인 '배민'이 업계 2, 3위를 운영하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면 시장 독점으로 인한 광고료, 배달 수수료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연합회는 이런 관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 간의 기업결합을 더욱 엄격히 심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배민 매각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부정적 시각은 자영업자들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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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배민 매각에 "요기요가 슈퍼 갑이 되겠다. 이제 배달로 돈 벌기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제 독점 시작이다. 3위 업체인 배달통도 요기요랑 같은 곳이니 사실상 DH 세상, 그냥 씁쓸하다”고 글을 남겼다.

특히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상에선 업계 1위 배달 앱 배민이 '우리가 어떤 민족이냐'며 '토종 앱‘을 내세워 마케팅 전략을 써오며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해외 경쟁 자본에 쉽게 안긴 것에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 대신 유선전화로 배달 주문을 하자는 불매운동 방법까지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요기요, 배달통을 거느린 DH가 배달 앱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까지 인수하면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9%를 차지하는 셈이다”며 "소상공인의 우려를 담아 합병 반대 의견서를 조만간 공정위에 낼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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