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 <사진=한국은행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면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로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 5월(97.9)부터 8월(92.5)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9월(96.9)에 반등한 뒤 10월(98.6)에 이어 11월(100.9)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수입전망과 생활형편전망이 나빠지며 소비자심리지수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우선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와 가계수입전망 CSI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한 94, 95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 현재생활형편 CSI는 92로 모두 보합이었다.

또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74)와 향후경기전망 CSI(82)는 1포인트씩 올랐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를 담은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하락한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다만 이 조사는 지난 10∼17일 이뤄져,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나치게 떨어지면 소비자 및 기업의 경제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향후 물건 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생각에 당장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미룰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에 대한 응답인 물가 인식도 1.8%로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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