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
“1년 전부터 앵커 하차 논의해 왔다”
‘지라시’ 언급하며 타사 영입설은 일축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갑작스레 JTBC 앵커석 하차를 발표했다. 손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하차의 배경과 관련해서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나”라며 이와 관련된 억측들을 일축했다.

손 사장은 24일 회사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의 물러남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들이 돌고 있으니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몇 가지로 나눠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앵커 하차를 놓고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쯤 전에 사측과 얘기한 바”였다며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저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 사측은 이런 경우 당연히 세대교체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손 사장은 “중요한 것은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라며 “총선 일정과 신사옥 이전 등을 고려했을 때, 마침 개편도 1월 6일로 잡혔으니 앵커 교체를 그 날로 잡은 것이고 제 입장에서 두어 달 더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갑작스러운 하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손 사장은 “급작스레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어느 방송사가 앵커 교체를 몇 달 전부터 예고하는가. 대부분 2,3 주전에 공지한다”라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 앵커가 될 서복현 기자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 손 사장은 “어려움이 많았다. 서 기자가 너무나 강력히 사양했기 때문”이라며 “제 후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독배를 드는 것. 그런 자리를 누가 받으려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기자는 단지 기자로서의 취재와 보도만을 목표와 낙으로 삼아왔지 앵커 직은 머릿속에 없던 사람”이라며 “저는 서복현의 까칠함, 반골기질, 방송능력, 외곬수 기질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기자협회의 성명서가 나가고 보도가 되면서 서복현 기자는 너무나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성명서를 낸 것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기자들이 그 정도의 의사표시도 못하면 기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손 사장은 “지라시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며 “저와 관련된 지라시는 대부분 음해용이었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 저는 제안 받은 바 없다”며 타사 이적설을 일축했다.

한편 JTBC 기자들은 손석희 ‘뉴스룸’ 앵커직 하차에 반발하며 사측에 결정 배경을 설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23일 밤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고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사내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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