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접속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픈뱅킹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경쟁적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 위원장은 18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을 열고 “지난 50일 시범실시 기간에만 315만 명이 773만 계좌을 등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하면 앱을 여러 개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다.

일례로 그동안 A은행 앱을 쓰는 소비자가 B은행 계좌에서 출금하려면 별도로 B은행 앱을 휴대폰에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론 A은행 앱만 설치하면 B은행, C은행 등 모든 은행 계좌 내에서 돈을 뺄 수 있게 된다.

은 위원장은 “유럽연합(EU)와 영국은 은행권에 계좌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며 “계좌정보만 공개하는 해외 은행과 달리 한국에선 이체까지 가능한 수준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도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벽이 무너지고 경쟁적 협력이 촉발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소비자들은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 전체를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신한은행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관계자들이 18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식'에 참석해 신한은행의 오픈뱅킹 활용 서비스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뱅킹 참여 기관은 KB국민‧NH농협‧신한‧우리‧KEB하나 등 은행(16곳)과 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기업(31곳) 등 47곳이다. 내년엔 씨티은행, 카카오뱅크, 핀테크 기업 등의 순차적 참여가 예상된다. 또 금융위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은 위원장은 “EU, 영국 등의 법제화 사례를 참고해 오픈뱅킹의 법적 근거를 전자금융거래법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모든 금융권이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오픈 파이낸스가 금융의 궁극적 미래”라고 강조했다.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따라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은행들은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와 우대금리 상품 등 오픈뱅킹 연계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의 경우 수수료 부담 비용이 기존 금융 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점차 무료송금 건수 확대 등 소비자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제공>
▲ 18일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진=농협은행 제공>


한편 이날 출범 행사에서는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각각 5곳이 부스를 설치하고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연했다. 일례로 농협은행 부스에선 로봇행원 ‘올리’가 오픈뱅킹 계좌 개설이 이루어지는 앱 화면을 보여줬다.

농협은 현재 1금융인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앱, 농협은행과 2금융인 단위농협이 함께 이용하는 ‘NH스마트뱅킹’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본래 2금융의 오픈뱅킹 참여 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되지만, 단위농협 고객들은 NH스마트뱅킹을 통하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 중에선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이 부스를 설치했다. 토스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경쟁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핀테크 기업의 참여가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이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을 맞아 단건 충전 및 송금을 위한 페이머니 충전에 오픈뱅킹 출금 및 이체 기능을 적용했다”며 “오픈뱅킹은 테크핀 기업이 더 많은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수료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해선 “아직 서비스 시행 초기라 내년 초쯤 절감되는 비용을 계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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