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은행주 줄줄이 하락
증권업계 "대출규제가 은행의 실질적인 이익 변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예상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정부가 기습적으로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급작스럽게 발표하면서 16‧17일 은행주도 덩달아 하락했다. 대출 마진 등 은행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대출 규제가 은행의 실질적인 이익 변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는 지난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되면서 앞으로 시가 15억 원 넘는 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고, 시가 9억 원 초과 주택의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이번 조치로 인해 전체 은행 대출 증가율이 타격을 입고,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당주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16일에만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2.5~2.8% 하락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은 1%대 하락했다. 17일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KB금융은 전날대비 2.24% 하락했고, 다른 은행주도 2% 안팎 떨어졌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고강도 규제에도 은행주에 대해 매수 권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존에도 주택담보대출 부문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을 뿐더러, 평소 은행 경영관리 핵심은 마진관리에 집중됐기 때문에, 이번 부동산 규제가 은행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후 은행주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은행주 투자포인트는 아니었다”며 “2016년 이후 정부규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성장은 5% 내외로 제한적이었고,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은행 경영 관리의 핵심은 마진관리에 집중되었다”고 봤다

또 “오히려 이번 주택안정화 방안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면, (은행의) 리스크 축소 요인이기 때문에 은행주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의 가계대출 성장은 2017년부터 평균 5~6%수준으로 상당히 제한되고 있으며 2019년은 평균 3%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보다는 집단대출의 비중이 훨씬 높고, 뿐만 아니라 전일 발표된 정책은 대부분 신규대출에 한정되어 있다”며 은행의 대출 성장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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