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고인 한국 전자, 화학 산업의 기틀 다졌다”
李 총리 “고인 허름한 식당에서 홀로 식사하던 소박한 모습 생각나”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타계했다. <사진=연합뉴스>
▲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타계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숙환으로 타계한 구자경 LG 명예회장(LG 2대 회장)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인을 추모하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전했다.

15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문 대통령이 보낸 위로전을 전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고인께서 한국 전자, 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셨다”며 “특히 고인이 생애 내내 강조하셨던 정도경영과 인화, 상생의 기업문화가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 주셨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 총리는 14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LG 구자경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1980년대 정부서울청사 뒤편 허름한 '진주집'에서 일행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서 비빔밥을 드시던 소박한 모습을 몇 차례나 보았다”며 “회장님의 그런 풍모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라며 생전 고인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장례식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겠다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故구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철저히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빈소에는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등 직계가족만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총리가 SNS를 통해 구자경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사진=이낙연 총리 트위터>
▲ 이낙연 총리가 SNS를 통해 구자경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사진=이낙연 총리 트위터>

 

이홍구, 정몽준, 이재용, 박용만등 정·재계 조문 행렬 이어져

현재 조문은 범LG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 씨 일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를 정계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전 의원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고,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LG그룹 원로들과 구자열 LS그룹 회장등을 비롯해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 LG 경영진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고인의 빈소를 조문하고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고 추도사를 밝혔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도 일제히 애도 논평을 냈다. 한국무역협회는 “구 회장께서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우리나라가 선진 산업국가로 진입하는 기초를 닦은 존경을 받는 기업인이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유족들은 고인의 요청에 따라 소박한 가족장으로 철저히 장례를 치르고 있다. 유족들의 요청으로 병원 장례식장이 어디인지 언론에 함구하고 있고, 장례식장엔 故구자경의 이름도 빼도록 했다.

또한 조화도 극구 사양해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등 극 소수의 조화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경 “공장 경비부터 시작, 착실한 경영수업... 한국 전자·화학산업 기틀”

故구자경 명예회장은 1925년생으로 LG그룹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교사로 일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 명예회장은 당시 아버지의 지시로 공장 문을 여닫고 경비를 서는 일부터 시작해 서서히 단계를 밟아가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1970년에 LG 2대 회장으로 취임해 전자와 화학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구 명예회장은 1987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도 역임하며 한국 경제발전의 역할을 담당했고 전두환, 노태우 정부당시에도 특혜나 이권과 관련해 잡음을 거의 일으키지 않아 타 기업들의 모범이 되었다.

71세가 되던 1995년 구 명예회장은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은퇴를 선언한 뒤 아들인 故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물려주며 천안의 한 농장에서 농부로 살다가 아내와 아들인 구본무 회장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었고 결국 14일 자신도 숙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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