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과학원 “국방 연구성과...전략적 핵 전쟁 억제력 강화할 것”
“미국, 자극적 언행 삼가야 편안한 연말 될 것”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갈무리>
▲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갈무리>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했고, 큰 힘을 비축했다”고 밝히며 다시 미국에 경고했다.

14일 북한 국방과학원은 대변인 명의로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를 통해 “2019년 12월 13일 22일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자극적 언행을 삼가야 편안한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 함과 동시에 미국에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북한의 최근 실험은 지난 7일에 벌어졌으며 이번 시험은 이어 엿새만에 벌어졌다. 북한이 이번 시험 역시 ‘중대한 시험’이라고 밝힌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 같은 시험을 두고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 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정천 北 총참모장 “이번 시험...미국의 핵 위협 견제·제압할 것”

비건 방한...北과 올해 마지막 대화 타진할 듯

이후 7시간 뒤엔 북한의 대남인터넷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의 담화를 추가로 발표해 이번 시험의 성과를 과시했다.

박 총참모장 역시 담화문을 통해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경고를 날렸다.

그러면서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힘의 실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지만 똑바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북한이 연일 중대 시험을 밝히며 미국을 압박하는 배경은 지난 13일(현지시각)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외교협회(CFR)강연에서 북한을 불랑국가(Rogue state)라고 발언하고 미 당국자들이 북한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한 것에 이어,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열어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자고 발언한 것에 따른 것 조치로 설명된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해 ‘언행 삼가’와 ‘편안한 연말’을 언급한 것은 곧 있을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비건 특별대표는 15일 오후 방한하여 북한과의 올해 마지막 대화를 타진할 전망이다.

일본 NHK는 15일 보도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14일(미 현지시각)워싱턴 DC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두 번째 중대한 시험 발표’에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으며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요구는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는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할 것이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선을 그었다.

비핵화협상을 놓고 연말을 시한으로 못 박은 북한의 입장에 미국이 비건 특별대표를 내세워 올해 마지막 대화를 타진하는 가운데, 과연 미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틀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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