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삼성전기 HDI(고밀도 회로기판) 사업 종료에 “비주력 적자 사업의 청산으로 주가에 긍정적”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삼성전기가 만성 적자인 비주력 사업을 청산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손익 개선이 1000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2.5%)오른 12만3000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해 올 8월7일 연중 최저가인 8만4100원 대비 46.3%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HDI를 주력 생산하는 중국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의했다고 13일 밝혔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중국의 쿤산법인은 삼성전기의 HDI 주력 생산 기지로 대부분의 HDI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쿤산법인은 지난 5년간 적자가 지속되어 왔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중국‧대만 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여파로 삼성전기 기판 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영업 중단이라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HDI 메인보드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시장이 성숙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부가가치가 하락했다”고 사업 종료의 원인을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결정으로 올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의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손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HDI 부문 영업손실과 법인 청산 비용이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되기 떄문에, “법인의 순자산이 2681억원이고 분기 손실 규모가 약 2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4분기 총 중단산업손익은 2000억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쿤샨 법인의 부채가 청산되고, 이번 법인 폐쇄를 통해 HDI 부문 손실의 추가적 개선 역시 가능하다”며 내년 삼성전기의 매출액을 8조8810억 원, 영업이익은 8110억 원으로 각각 2019년 대비 7%,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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