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두 번 오른 김정은, 유야무야 더 기다려보겠다는 식으로 갈 수 없게 됐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3일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북한은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에 인공위성 로켓발사를 감행할 것이며 이로 인해 북미 관계도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길을 천명한 북한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 태도를 바꿨다는 입증될 수 있는 정도의 변화가 없이 묵묵부답으로 안 나오면 크리스마스 때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변화가 없으면 북한도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결심을 바꿀 수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백두산 갔다 온 것에 비해 이번 12월 군 장성들을 데리고 백두산에 올라가 백두 밀영을 돌아보고 모닥불 피우고 특히 리설주를 데리고 갔다. 김정은 옆에 리설주가 앉아 있는 것은 항일 빨치산 투쟁할 때 김일성 옆에 김정숙이 있던 포즈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일 빨치산 투쟁정신으로 미국의 압박과 제재에 견디겠다는 메시지다”며 “그렇게까지 해놓고 미국이 셈법을 바꿨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유야무야 내년에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식으로 갈 수는 없게 됐다”고 북한의 입장의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즈음 북한의 도발 수위에 대해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곳에서 엔진 출력 시험을 왜 했겠나”며 “거기에 미사일 실어서 쏘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로켓을) 직각으로 쏘아올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하면 제재하기가 어렵게 된다. 미국이 안보리 소집해 경고한다 해서 북한이 행동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셈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한 국제사회 대응에 대해 “ICBM 쏘는 게 아니고 우주개발 차원에서 인공위성을 쏘았다고 주장하면 안보리 소집해서 제재한다는 얘기를 못한다”며 “미국이 안보리를 소집해 경고 성명을 채택한 것 같은데 러시아하고 중국은 제재를 완화해야만 되지 이렇게 경고하고 겁줘가지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다른 소리를 내지 않았나”라고 대북제재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어질 북한의 행보에 대해 “북한은 핵폭탄 만드는 기술은 확보했다. 일종의 레시피는 완성이 됐다. 그 기술을 토대로 핵폭탄을 만들어 양산하면 된다”며 “그다음에 장거리 미사일 ICBM을 계속 쏘지는 않겠지만 중단거리 미사일 같은 것을 계속 쏘아대면서 필요하면 우리는 ICBM을 또 쏠 수 있다는 식의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또 “북한이 그렇게까지 일을 저지르는 것은 북한식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이 시점에 입장을 바꾸면 트럼프가 김정은에 굴복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건 트럼프로서는 내년 대선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일이 되기 때문에 이게 강대강으로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5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이 북한더러 판문점까지 내려와서 만나자 하는 메시지를 보낼 텐데 그게 통하면 좋은 것이다. 최선희 부상이 내려오면 최악의 경우는 피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북한이)묵묵부답으로 안 나오면 그러면 크리스마스 때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정 부의장은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스티븐 비건이 일요일 들어와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판문점에서 북측 최선희 부상 정도를 만나가지고 얘기가 잘되는 것이다”며 “그러니까 미국이 이러이러한 식의 태도 변화를 좀 보여준다면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면, 북한 입장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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