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궁은 임신과 출산의 단순한 생식기일 뿐 아니라 여성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핵심 장기다.

자궁은 안쪽부터 자궁내막, 자궁의 근육조직(평활근), 자궁을 외부에서 둘러싸는 장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 즉 혹이 ‘자궁근종’이며, 자궁의 내막세포가 근육층으로 파고들어 자궁을 부풀게 하는 것이 자궁선근증이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은 대부분의 자궁질환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발생여부를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일상에서 생리량이 늘거나 생리통·골반통·골반의 압박감·부정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양성종양인 자궁근종과 선근증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아 방치되거나 반대로 하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꼭 치료해야 되는 경우는 전체의 20~30%에 불과하다. 70~80%는 특별한 증상도 없고, 그 크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에,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이 있다면, 이 질환들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이나 유산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근종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지켜볼 수 있지만, 크기가 큰 경우나 혹이 위치가 좋지 않거나 다발성이라면 수술이 불가 할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을 통해 조직을 제거하거나 자궁 적출이 주로 시도됐지만 현대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자궁을 훼손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침습적인 하이푸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하이푸(HIFU)는 고강도 초음파로 에너지를 한 곳으로 집속시켜 고열의 열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비침습적인 치료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마취뿐만 아니라 출혈과 절개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바쁜 현대인에게 만족도가 높게 난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열로 질환의 병변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며, 초음파 영상과 MRI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실시간으로 괴사의 진행여부를 확인하면서 진행되므로, 초음파 영상의 판독에 경험이 많은 의사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자궁근종 하이푸와 자궁선근증 하이푸가 모든 자궁 질환에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고, 국내에 있는 하이푸 기종도 다양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기종을 선택하여 환자별 상황에 맞는 치료설계가 되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 : 강남권산부인과 의학박사 권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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