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겨울에는 눈이 건조하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눈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건조하다면 단순히 날씨 탓이 아닐 수 있다. 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몸의 피로나 통증 등 이상 증상이 전신에 다양하게 나타난다면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유해한 물질을 공격해야 하는 면역 세포가 외분비샘을 비롯한 관절 화막, 피부, 음부 등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병이다. 병의 침범 부위에 따라 류머티즘, 베체트병, 전신 홍반 루푸스 등으로 구분한다.

쇼그렌증후군 역시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특정 부위에 병변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병과 달리 전신을 침범해 폐, 위장관계, 신장, 신경 등으로 침범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상이 생긴 면역계가 눈물샘, 침샘 등을 공격해 안구·구강건조증이 흔히 나타난다. 눈과 침샘 외에도 호흡기계, 소화기계, 관절, 피부를 침범해 손·발가락에 관절통이나 관절염이 함께 나타나거나 레이노증후군, 간질성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 피부병변, 피로와 같은 외분비샘 외 증상 때문에 많은 삶의 질이 떨어진다. 자반증을 동반한 혈관염 증세를 보일 경우,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이 발생할 수 있어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는 병인 만큼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치료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 분비물만 보충하기 위한 임시 방편은 ‘건조’라는 일부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 사이 면역 반응은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 체계를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 체계가 정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눈물샘 건조 및 염증 반응 개선을 위한 청안수 안약부터 혈액의 순환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생기왕뜸요법, 무너진 면역 체계의 재생을 돕고 점막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면역 재생 약침, 장부의 불균형 및 전신적인 건조증과 진액 보충을 돕기 위한 면역 개선 한약 등을 처방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과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입 안이 심하게 건조하면 치주염 등 잇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금연해야한다.

글 : 김영진한의원 김영진 원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