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33만 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네 달 연속 30만 명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올해 연평균 취업자 증가수가 20만 명대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8월(45만2000명),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에 이어 넉 달 연속 30만 명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2000명) 등에서 많이 늘었고, 도·소매업(-8만8000명), 건설업(-7만 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6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특히 제조업(-2만6000명)은 2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이 지난 10월 8만1000명에서 2만 명대로 떨어졌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5만4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 모두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또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8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6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가 38만6000명 증가하면서 2011년 9월(134만6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11년 9월엔 추석 연휴로 일주일 중 일할 수 있는 기간이 3일에 그쳤단 점을 고려하면,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8만9000명 줄어들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0.8시간으로 1년 전보다 0.9시간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1∼17시간 취업자에는) 임시직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노인 일자리가 포함될 수 있다”며 “산업별로 보면 노인일자리가 주로 가는 공공행정이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시간제 강사 등이 있는 숙박음식업이나 교육서비스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 이상(40만8000명), 20대(7만 명), 50대(6만5000명)에서 늘어났다. 반면 40대(-17만9000명)와 30대(-2만6000명)는 줄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전월(41만7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40만 명대 증가를 보였다.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4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올해 10월과 11월이 유일하다.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24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30대는 인구감소를 고려한 고용률이 0.8%포인트 상승한 76.6%였지만, 40대의 경우는 인구증감을 고려하더라도 취업자 감소세가 더 빠른 상황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으로 1996년(61.7%) 이후 최고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빼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고용률(-1.1%포인트)이 유일하게 하락했는데, 전년 대비 2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40대 고용률 하락폭은 2009년 12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지달 실업자는 8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또 청년 실업률은 7.0%로 0.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2012년(6.7%) 이후 가장 낮았다.

정 과장은 “11월에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제조업 감소폭이 2만명대로 크게 줄어든 데다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해 고용 지속성 면에서 긍정적인 사인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고용동향에 대해 고용회복 흐름이 공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8월부터 시작된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세가 11월에도 계속됐다”며 “고용률은 15세 이상과 15∼64세에서 각각 0.3%포인트 오르면서 모두 해당 통계 발표 이래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지속해서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청년 고용률은 2005년 이후 최고, 청년 실업률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고용시장의 공고한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증가는 애초 전망했던 20만 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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