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선거제도개혁, 정치개혁 이루지 못하고 떠나 아쉽게 생각”
백재현 “대한민국 해결할 숙제 많아...후배들이 해결해 주길 당부” 

백재현(좌)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 백재현(좌)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권규홍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의원 원혜영,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못 다이룬 정치개혁을 후배들이 이뤄달라'고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두 의원은 11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날 원혜영 의원은 성명을 통해 “존경하는 국민과 부천시민, 민주당원 여러분에게 오늘 이 자릴 빌어 정치인생을 20대 국회에서 마무리 하겠다”며 “불출마에 대한 생각은 20대 총선을 준비할때부터 생각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그간 부천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영광되며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지역 시민 여러분들의 과분한 지지와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한 선후배 당원 당직자들에게 이 자릴 빌어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하나님처럼 바르게 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다”며 “저는 하나님 기준으로 잘 할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사람의 기준으로는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학창시절에는 반독재 운동을 벌였고 30대에는 식품회사 풀무원을 경영했다”며 “이후 인생은 정치인으로 일해왔다. 과정 과정마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천을 운하도시로 재창조 했고 버스안내 시스템을 만들었다 깨끗한 정치 실현을 위해 정치개혁의 성과도 이뤘지만 제 한계와 부족함도 절실히 느꼈다”며 지난 삶을 반추했다.

아울러 원 의원은 “선거 제도 개혁, 국회 개혁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안타깝고 아쉽다”며 “우리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면 안된다.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다하고 여러 후배 정치인들이 뒤을 이어 해줄 것이다.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새로운 세대 징검다리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의원에 이어 백 의원 역시 성명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 백재현은 21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며 “저는 30년간 정치계에 몸담아 왔다. 그 동안 광명시 의원으로 광명시장으로 그리고 18, 19, 20대까지 제 인생에 있었던 총 7번의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자릴 빌어 광명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감사 드린다. 그동안 함께했던 당원동지, 당직자 시도 의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친지, 후원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 자치 발전, 광명시의 발전을 도모하며 광명을 바꾸겠다는 야심이 있었지만 아쉽다”며 “정치인생을 돌아보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 교체도 해보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고 뛰었던것에 보람을 느낀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의 재정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출산과 빈부격차, 양극화 해소와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혁등 여러 개선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며 “광명도 마찬가지다.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 숙제는 후배들에게 남기려 한다. 후배들에게 잘 부탁 드린다.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많은 일이 있었다. 정치 끝내는 이 시점에도 많은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회견이 끝난 뒤 '총선 불출마 배경으로 물갈이론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물갈이를 통해 정치 혁신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또 한편으론 우리들의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으로 물러나는것처럼 보여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불출마에 대해서 당에서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며 “불출마는 오래전부터 생각 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백 의원은 “원 의원님(5선)과 제가(3선) 합치면 8선이 된다”며 “8선을 넘어서 정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21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장을 노린다거나 총리 지명을 기다렸다는 설이 있었다’는 질문에 “일절 생각해 본적 없다”며 “이번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전했다. 

원혜영,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원혜영,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이해찬 “두 중진 의원들 결단...당대표로서 감사와 아쉬움을 전해”


이날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입장문을 통해 두 의원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늘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오신 두 중진 의원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 주셨다”며 “으원 의원님은 저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동지로서 항상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져 오셨다. 그 동안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대표, 그리고 당이 어려울 때 대표까지 맡아 헌신해 오셨다”고 밝혔다.

이어 “백 의원님은 우리 당의 대표적 재정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당의 정책을 이끌어 오셨다”며 “단골 예결위원이었으며 정책위의장을 하시면서 당의 재정 정책 능력을 한 단계 올려주셨다. 아울러 두 분 모두 부천시장과 광명시장으로서 한국 지방자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셨던 분들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난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하지만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또 이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민주진보진영, 그리고 국가과 국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두 중진 의원님들의 결단에 당대표로서 감사와 아쉬움을 전한다”고 두 의원에게 거듭 감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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