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10일 공개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10일 공개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삶과 대우그룹의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의 별세로 한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재벌총수 1세대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 원과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45세 때인 1981년 대우그룹 회장에 올라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그룹을 확장했다. 이후 그룹을 1999년 해체 직전까지 현대에 이어 국내 2위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대우의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김 회장과 함께 일했던 전 대우 임직원들은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그를 추억했다. 그가 지독한 ‘워커홀릭’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생전 그는 1년 365일 중 280을 해외에 머물며 밤늦게까지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일정을 수행했다. 그가 펴낸 자서전 제목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처럼 활발한 해외 진출과 많은 업무량을 소화했다. 비서나 수행 직원들이 1년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김 회장을 비롯한 1세대 재벌총수의 특징은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고 정주영 현대건설 명예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며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나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여러 차례에 걸친 직원들의 철수 권유에도 반도체 사업을 추진한 일화 등이 이를 대변한다.

국내 재계는 세대가 교체되며 지향점에도 변화가 일었다. 1세대 창업자들이 성장을 목표로 그룹을 키우고 확장했다면 이후에는 대개 사회공헌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아이템 발굴에 주력한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과 배터리 사업 진출이 대표적이다. 범현대가의 항공업 진출 시도 등의 사례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