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윤진 기자] 2019년은 OTT, AR, VR, 클라우드 게이밍 등이 IT업계를 달군 해였다. 해당 기술들은 2020년에도 주목받을 전망이지만, OTT, AI스피커, 크로스플레이 등 유독 활발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도 있다.
OTT(Over The Top)
OTT는 인터넷망으로 시청하는 TV 서비스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급격히 성장한 산업이며, 현재 국내산 OTT 서비스로는 왓챠플레이, 웨이브, 시즌, U+모바일TV, 시리즈온, 티빙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이동통신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KT는 지난달 ‘올레TV모바일’을 ‘시즌’으로, SK텔레콤은 지상파방송사들과 함께 지난 9월 ‘푹’과 ‘옥수수’ 서비스를 통합해 ‘웨이브’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U+비디오포털’을 ‘U+모바일TV’로 변경하고 UI·UX를 대폭 개선했다.
이동통신사들은 2019년을 OTT 서비스 확대 원년으로 삼고,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독점 콘텐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I스피커
AI스피커는 ‘IoT(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요한 기기다. AI스피커는 “TV 켜줘”, “휴대전화 찾아줘”, “에어컨 켜줘” 등 음성 명령만으로도 집 안의 사물들을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홈을 꾸리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AI스피커 시장은 아마존과 구글 등 해외 IT공룡들은 물론,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네이버, 카카오도 뛰어들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하며 격전을 예고했다.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2017년 3조 원 규모였지만, 2022년에는 10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전망이 밝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올해 초 300만대 수준이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해 현재는 약 800만 대까지 확대됐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통신상품과 결합해 프로모션을 진행한 성과다.
디지털미디어랩 DMC미디어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시장 점유율은 KT가 39%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SK텔레콤 26%, 네이버 16%, 카카오 12%, 기타 7% 순이다. 현재 KT의 AI 스피커 보급량은 200만대 이상이다.
크로스플레이
올 연말 게임업계 화두는 ‘크로스플레이’다.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PC-모바일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넥슨 역시 이번 달 안에 자회사 넷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게임 <V4>를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크로스플레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있었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는 PC-모바일 사이에 차별 논란을 부른 ‘온라인게임 결제한도’의 폐지를 공표했다. 최근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PC-모바일 등급 분류를 따로 하던 기존 규정을 변경해 플랫폼 간의 경계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는 PC로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모바일게임 등급 분류’ 기준에서만 심의하는 맹점이 있다.
엔씨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추후 출시되는 게임들은 모두 퍼플을 통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넥슨은 PC-콘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펄어비스는 지난달 지스타2019에서 공개한 신작 4종 모두 크로스플레이를 고려해서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