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제안하면 행정이 시행한다" "주민이 시도하면 행정이 주도한다"
"창조적 파괴가 일상이 되고, 어르신의 지혜와 청년의 도전이 다이내믹한 자치구"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서은숙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부산진구청을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는 순간, 젊은 청년들이 분주하다.

'아하~'
기자는 금방 알아챘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 중인 '워싱크루'가 세차 브랜드 '닥따'의 영업이 시작된 모양이다. 부산 청년들이 만든 사회적기업, 앱 기반 세차 브랜드로 고객이 차량 위치만 입력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이 개별적으로 현장에 도착해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이한 세차 방식으로도 눈길을 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품과 천으로 물을 쓰지 않는 '워터리스' 세차다. 친환경 생분해성 약품과 마이크로 천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면서 코팅 효과까지 줄 수 있다. 물을 쓰지 않아 환경오염 걱정도 없다.

직원 채용도 의미 깊다. 닥따의 세차 업무 직원은 부산진구 일자리센터를 통해 채용된다. 신청 시 간단한 교육만 받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세차 업무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특히 경력단절여성과 노년층, 취업준비생 등 일자리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다. 부산진구 일자리센터, YWCA 부산하나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탈북민도 채용한다.

생기발랄한 모험이 부산진구청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한편 'LG사이언스홀 부산'의 폐관 문제도 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에게 폐관 철회를 부탁하는 편지를 지난달 21일 발송했다. 서 구청장은 "이곳은 LG그룹 발상지에 들어선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과학교육의 현장이자 1998년 개관 이래 부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과학의 꿈을 키워준 보배였다"며 간곡한 마음을 담았다.

"자라나는 세대를 배려하고,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LG그룹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학관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간절히 고개숙였다고 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지역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읍소 정도는 가볍게 여기는 부산진구청장과의 만남이다.

 

지방선거 당선 이후 쉴새없이 행정력을 집중해왔고,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하게 많은 활동을 해오셨는데, 이쯤에서 '잘 해결했다'는 뿌듯한 사연, 연말이니만큼 또 '하, 이건 좀 허전했다' 거나 '시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안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뿌듯한 일은 부산진구가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자치구로 변화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가지고, 실제로 만나는 시민들께서도 예전보다 '부산진구가 앞으로 잘 될 것같다'는 그런 기분 좋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저도 느껴지고…시민들도 느껴지는 공감들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들이 많겠지만 저는 제가 구청장을 하는 동안의 키워드를 세 가지로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노인, 복지, 교육이다.
 
부산진구청의 모든 정책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을 키우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분야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 교육청과 아이키우기 좋은 부산진구만들기, 진로교육지원센터 구축, 다행복교육지구지정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지난 3월에는 다행복교육지원센터를 열었고, 5월에는 다행복교육지구지정 운영조례를 제정했으며, 7월에는 전포동에 있는 진로교육체험센터도 개소했다.

이제는 아이들을 학교나 부모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와 교육청, 기타 사회단체가 협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나는 믿는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사람이 동원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동안 저희 부산진구가 부산에서 교육예산율이 꼴찌를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제 자랑같지만~웃음^^)제가 '교육구청장'을 선언하고 난 이후 '다행복 교육지구'로 지정을 받았고, 진로 지원센터도 열고, 학교 간의 소통도 원활히 하면서 학교에 필요한 시설지원까지 포함해서 내년부터는 부산진구 내에 속해있는 2,600명의 고등학교 신입생들이 교복지원도 받게 됐다.

교육 예산도 획기적으로 늘렸다. 예산을 늘린다는 이야기는 부산진구 행정의 제일 앞에 교육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교육하기 좋은 부산진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노인 관련해서는 어르신들이 이 고령화 사회에 좀 더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저희가 저희만의 노력은 아니지만 정부로부터 '통합 돌봄 커뮤니티 선도 지자체'로 선정이 돼, 3년 동안 이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 어르신들이 조금 더 노후를 자기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고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뿌듯하다.

'커뮤니티 케어사업'이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보건의로, 요양돌봄, 독립생활 지원서비스를 거주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앞으로 2년간 약 30억 정도가 투입돼 고령자 대안가족 모델, 노인돌봄주택 모델 등 다양한 서비스모델을 개발하고 주민과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갈 방침이다.
 
다음으로는 도시재생 공모사업인 '뉴딜사업'과 '새뜰사업'에 선정된 것을 들 수 있겠다. 범천동 안창마을(새뜰사업)에 향후 4년 동안 56억, 선정된 부암동 신선마을(뉴딜사업)에는 3년 동안 101억 정도 사업비를 집중 투입해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과 기초생활 인프라 공급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생활SOC 공모에서 우리구의 4개 사업이 선정됐다. 생활SOC란 먹고 자고 자녀를 양육하고 노인을 부양하고, 일하고 쉬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인프라를 의미한다.

체육관 도서관 문화센터 어린이집 주차시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선정된 4개 사업은 양정복합도서관센터 건립, 전포동 어울더울복합센터 건립이다. 부산진구는 내년부터 3년간 76억7백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앞으로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는지 관심 깊게 지켜봐주면 고맙겠다.

서면은 아시다시피 부산의 중심,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중심인데요, 서면에는 놀고 먹을 것은 많은데 즐길 꺼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서면을 더 많은 문화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서면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해왔다. 

다행히 올해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가 부산 서면의 놀이마루에서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면을 주목하게 되었는데, 서면의 '트리축제'라던가 '차 없는 거리'를 통한 문화 활성화, 이런 것들을 해 왔구요. 내년에는 첫 번째 서면 페스티벌이라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것을 통해서 서면이 문화로 거듭나고 지역상권이 활성화 될수 있는,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많은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 세 가지 키워드에 입각한 변화라고 본다.

 

서면 중심가에 오래된 도서관이 하나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부전도서관인데요, 부전도서관은 아주 지지부진하게 답보상태에 있던 민간 주도의 사업방식을 일단 중단하고, 공공형으로 시작할 수 있게 부산시장님과 임기 시작하신 후 8월달에 서로 협약을 해서 공공형으로 다시 전환을 시켰다. 그래서 계속 시와 논의중에 있습니다. 부산시와 우리  부산진구가 공공도서관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여기에 어떤 공간을 좀 더 잘 만들어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에게 제공할 것인지 하는 것을 여러 가지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고, 여러 경로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만 할 것인지, 도서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것인지, 리모델링 할 것인지, 교육 시설들을 조금 더 넣을 것인지, 하는 것들을 함께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내년 쯤에는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몇 가지 처리해야 할 법적인 절차나 행정적인 절차들이 좀 남아있어서 그렇다. 사실 서면이라는 공간이 섣불리 도서관이라고 하는 공공의 영역을 쉽게 이리하자, 저리하자라고 논하기 보다는 조금 더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접근을 하겠다는 것이 저희 구와 시의 입장이다. 그래도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중간 결과를 시민들에게 보고하도록 하겠다.

 

장소는 그 자리 그대로?

장소는 그 자리 그대로이고 옮기지 않는다.

 

 

 

[인터뷰 및 정리: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 정하룡 본부장 · 박비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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