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선거전략, 후폭풍 사전 차단용으로 해석돼...

여야 각 지도부 명운을 가를 10.28 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 “유리하다 보지 않는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이번 재보선의 의미와 최근 상승추세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등에 대해선 각각 이견을 보였지만, 재보선 초반 판세를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힌 것.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선거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해 고정 지지층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선거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패했을 시 불어 닥칠 후폭풍에 대한 염려도 함께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28재보선의 의미와 초반 판세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번 재보선 의미에 대해 “원래 여당 입장에서 재보선은 껄끄러운 반갑지 않은 선거”라며 “지난 4.29재보선 참패의 기억도 남아있는 만큼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은 늘 정권 중간심판론으로 몰고 가는 것이 지난 정치권의 경험치였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선거여야 한다”고 재보선 의미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지난 4월 재보선 당시는 세계금융위기와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며 “지난 4월보다는 주변상황이 호전됐다 보지만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 비판심리가 여전히 깔려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정권 중간심판의 의미가 분명히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밀어붙이기, 부자감세, 민주주의 역행 등에 대해 국민들께서 눈을 크게 뜨고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재보선에) 유리하다 생각하고 임해본 적 없다”며 “이번 역시 굉장히 조심스럽게 유권자 심판을 받는다는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후유증 및 후보단일화

장 사무총장은 경남 양산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잇따르고 있는 공천 후유증에 대해 “정치가 생긴 이래로 공천 후유증이 없을 수 없다. 다만 강도의 문제”라며 “적어도 정당에 공천을 신청했을 때는 결과에 승복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공천결과에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김양수, 유재명(이상 양산) 후보와 김경회(충북)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또 이들과의 후보단일화 관련해 “단일화 작업은 공식선거운동 이전에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선거 시작 이후 단일화 작업은 자칫 야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 사무총장은 난관에 부딪힌 안산상록을 야권 후보단일화 관련해 “(단일화가) 안 될 경우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야당 대표들이 한나라당에 야권 분열로 맞서선 안 된다는 생각을 밝혔고, 지금도 단일화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 성패를 좌우할 수도권 한 곳인 안산상록을 경우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민노․창조․진보신당 등 야3당 후보로 나선 무소속 임종인 후보 간 단일화 작업이 정체를 보이며 이 지역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세종시 논란, 충북 재선거에 어떤 영향 미칠까

장 사무총장은 최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세종시 논란과 충북 재선거 상호연관성에 대해 “야당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적한 뒤, “세종시는 선거와 별개의 정책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민들의 실질적 관심사는 산업단지, 혁신도시 등 지역현안”이라며 “(세종시 논란이) 조금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지역민들의 큰 관심사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 문제이기 때문에 충청권뿐만 아니라 지방 전체의 문제”라며 “4대강 사업과 (충청권 출신의) 정운찬 총리 기용과도 연관돼 있는 문제인 만큼 선거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정감사 ‘설전’ 주고받아

양당 사무총장은 또 한창 진행 중인 국정감사 관련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정운찬죽이기’ ‘세종시’ ‘4대강’ ‘재보선’ 국감으로 굉장히 편협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국감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고 정쟁의 장으로 변질했다”며 “결국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야당 비판을 ‘흠집내기’ ‘발목잡기’라고 하는데, 잘 돼 있는 것을 흠집 내느냐, 잘 가고 있는 것을 발목 잡느냐”며 “4대강 토목공사에 대한 예산 낭비, 세종시 무효화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맞섰다.

그는 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면서 어떻게 전경들에게만 먹이느냐. 말과 행동이 완전 다르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돈에 팔촌까지 이 잡듯 뒤지면서 이명박 대통령 사돈인 효성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했나. 공정한 권력을 행사하라”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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