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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원톱체제’ 구축 황교안, 다음 카드 인적쇄신(人的刷新)

 

‘죽음을 무릅쓰겠다’고 돌입한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은 8일 만에 싱겁게 끝났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황 대표가 당에 복귀하자마자 35명의 당직자가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4시간 만에 황 대표는 후임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집권여당에 맞서 강대강 정치를 이끌어온 황교안-나경원 투톱체제 역시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재신임 투표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원톱 체제로 바뀌었다. 원내사령탑에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 유기준, 심재철 의원 모두 전임자만큼 인지도가 높거나 색깔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나 원내대표에 대한 황 대표의 ‘유임 불가’ 결정은 친황체제를 통해 당을 장악해 원톱으로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황 대표는 총선전 보수대통합이라는 절체절명의 명제가 있고 이를 위해 꺼내 들 다음 카드는 인적 쇄신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을 당 사무총장에 박완수 의원을 임명하고 전략기획부총장에 송언석 의원 등 초선을 전진 배치시킨 데에는 영남권 중심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전 전략기획부총장인 추경호 의원은 황 대표가 박근혜 정권하 국무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최측근이다. 하지만 진박(진짜 박근혜)논란에 휩싸인 인물로 향후 친박 성향이 다수인 TK 지역 물갈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한 측면이 강하다.

대신 송 의원의 경우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한 인사로 2년 차 초선이다. 게다가 친박 비박 계파색이 엷고 ‘탄핵정국’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TK지역의 인적쇄신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대표가 당내 중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위대를 구축하고 원톱 체제로 나간 배경이다. 이미 한국당내에는 영남권 중진의원들뿐만 아니라 한국당 텃밭으로 알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주변에는 친황계가 이미 살생부 명단을 작성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보다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항목이 인적 쇄신 폭이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를 불출마하도록 유도하겠다며 인적교체에 돌입했다. 최대 40여 명으로 현역 의원 129명의 중 4분의 1 정도로 교체율이 25% 수준이다. 물갈이율이 그닥 높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은 ‘현역의원 경선원칙’을 내세워 막상 중진들이 출마를 고집할 경우 인위적인 물갈이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정치 신인들이 가점을 받아도 경선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가 벌어질 경우 본선 진출은 어렵다. 또한 불출마한 인사들 다수가 입각이나 청와대 차출론에 따른 것이고 그 지역에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리 바꾸기’식 물갈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국민들에게 감흥을 줄 리 만무하다.

그러나 한국당이 당 쇄신과 보수통합을 위해 대폭 물갈이를 단행할 경우는 다르다. 참신한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키고 박근혜 탄핵에 책임있는 인사들, 막말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 비위에 걸려 있는 인사들을 대거 교체할 경우 점수를 딸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항목이다. 여의도 주변에 떠돌고 있는 ‘한국당 살생부’ 존재가 소문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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