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같은 출발선 뛰게 하는 것이 청년수당, 신혼부부 지원금”
박원순 “정책은 예산 문제가 아니라 결심과 비전·의지 문제”
황교안 단식에 “군사독재 시절도 아닌데 왜 단식 한 것이냐”
정치 입문한 계기 묻자 “이명박 대통령이 시킨 것 같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8차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개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8차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 개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선거 때만 청년들 몇 사람 데려다 쓰는 ‘청년 팔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세대를 과감하게 선발해 아주 많이 여의도로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유튜브 ‘의사소통TV’에 출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대담에서 “우리 정치가 고난의 시대를 건너가는 청년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선발해주면 내년 총선도 잘 되고 우리 정부도 잘 이어갈 것”이라며 “농민이 5%면 청년도 5%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한 “청년의 출발선은 같아야 한다. 누구는 100m 앞에서 뛰고 누구는 1km 앞에서 뛰게 하면 누가 공정하다고 얘기하겠는가”라며 “청년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청년수당이고 신혼부부 지원금”이라고 밝혔다. “정책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결심과 비전,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년수당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이 청년수당을 모텔비로 쓴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 알아 보니 취직 시험을 보기 위해 그 지역 모텔에서 하루 잔 것”이라며 “(야당)이 사람들이 청년을 믿어야 되는데 못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 연구원장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우리 당 분들이 여성과 청년층 참여를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고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 시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놓고 “단식이라는 것은 군사독재 시절처럼 도저히 의사표명할 길이 없을 때 쓰던 방식”이라며 “도대체 그분(황교안)은 왜 단식을 하신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로 만드냐'며 막 큰소리 치더니 결국 감옥 갔다”며 “제 앞에 얼쩡거리면 다 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회의가 (자신에게)상당히 적대적으로 진행됐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때 자신을 ‘공박’했었다"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서울시장은 장관(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국무회의에 참여 자격이 있다. 

인권 변호사 활동을 접고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계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당시를 언급하며 “4대강 사업으로 강이 다 썩고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졌나”라면서 “(그때) 생각이 바뀌었다. 결국 이명박(대통령)이 저에게 정치를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에 “이명박 대통령 임기 때 많은 분들이 고통받았고, 사람만 고통받은게 아니다”라며 “우리 국토와 생명들도 파괴되고 찢겨 나가고 했다”고 맞장구 쳤다.

방송에서는 박 시장의 서울시장 3선 연임 이후 계획도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하면 미래는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는, 무엇이 되는 것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데자뷰 느낌”이라면서 “문 대통령도 대선 출마를 사람들이 계속 물으면 ‘지금 당면해 있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문 하나를 열고 나가서 있는 길에 또 최선을 다하고 또 다른 문이 열리면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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